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들의 모습.
기업들이 내수 부진, 수출 둔화 등으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어음 부도율이 2015년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자 결제분을 제외한 전국 어음 부도율은 0.4%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3월 0.41% 이후 최고치다.
전국 어음 부도율은 올해 2월 0.04%에서 불과 3개월 만에 10배 급증했다.
어음 부도란 약속어음이나 환어음 등 어음을 발행한 사업자가 만기일에 어음 금액을 지급하지 못해 결제 실패가 발생한 것을 뜻한다.
지급 능력 상실로 어음 부도를 반복한 사업자는 어음 거래 정지 처분을 받고, 심하면 파산을 맞게 된다.
한국은행이 작년 10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경제 심리 회복 지연, 건설경기 침체 등을 내수 부진이 장기화된 가운데 국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난은 오히려 더욱 심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평균 0.11%였다. 전년 동월(0.02%) 대비 크게 뛰었다.
이 기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평균 0.44%에서 0.55%로 올랐다.
기업들의 파산 신청도 급증하고 있다. 대법원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총 922건으로 전년 동기(810건)보다 13.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