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서 금리인하 발언 나올까…파월에 쏠리는 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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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 연준은 29일(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이틀간 7월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회의 결과는 31일 오전 3시에 공개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은 3시 30분께 예정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이달 4.25~4.5%로 동결될 가능성을 97.4%로 반영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한국(2.5%)과 미국 금리차는 2.00%포인트(p)로 유지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세 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 들어서는 금리 동결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 '중대 실패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등으로 칭하면서 비판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연준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금리 인하를 요구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고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감세, 이민 등의 정책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엔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기존보다 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정책금리에 변경이 없더라도 금리 경로의 전환점에 와 있다는 힌트를 목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특히 이번 FOMC에서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이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질지 주목된다. 월러 이사는 이달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해왔고 보먼 연준 부의장도 7월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연준 간부 두 명이 금리 인하 주장을 고수할 경우 파월 의장이 신중론을 유지하더라도 FOMC 결과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돼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두 명의 연준 간부들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반대표를 동시에 던진 적은 1993년이 마지막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놓고 논의하기 시작하면 (FOMC)에서 반대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물가 지표 등을 통해 이부분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월러 이사, 보먼 부의장 등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주요 일본, 유렵연합(EU) 등 주요 교역국과 무역협정을 잇따라 타결하는 데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예상보다 좋게 발표되면서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최악은 끝났다고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이번 주 공개될 각종 경제 지표에도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30일 2분기 미 국내총생산(GP) 성장률을 시작으로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비농업 부문의 고용지표 등이 줄줄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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