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신세계푸드 급식사업 인수설 ‘모락’
인수 땐 삼성웰스토리와 2강체제로 재편

▲신세계푸드 관계자가 서울시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 빌딩 구내식당에서 배식하고 있다. 사진자료=신세계푸드
한화그룹 품에 안긴 아워홈이 신세계푸드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단체급식 시장 판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체급식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업계 2위 아워홈과 힘을 빼기로 한 5위 신세계푸드의 셈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수 성사 땐 급식시장 판도 바뀔 듯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체급식 사업을 진행하는 식품업체 아워홈은 신세계푸드의 관련 사업 인수를 타진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사업 매각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강화 및 사업협력 등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아워홈 측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국내 단체급식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개 업체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워홈이 업계 2위, 신세계푸드가 5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은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장기 계약으로 체결하는 단체급식 사업 특성상 이같은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워홈이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을 인수할 경우, 1위 업체 삼성웰스토리와 2강 체제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 확장 꾀하는 아워홈 vs. 외식 사업에 힘주는 신세계 푸드
단체급식 사업은 운영에 필요한 초기 자본이 크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단체급식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최근에는 런치플레이션(점심식사 물가상승)이 심화하면서 구내식당 수요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단체급식 시장의 파이 자체가 한정적인 만큼, 성장성 측면에서는 큰 기대를 갖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아워홈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첫 외형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지난 5월 아워홈을 계열사로 인수했다. 당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워홈과 글로벌 식품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 입장에서는 단체급식 사업을 정리가 오히려 외식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세계푸드의 전체 매출에서 단체급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로 전해진다. 규모 자체가 작진 않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 압박 및 인건비 부담에 따라 사업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반면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 등의 외식사업 및 베이커리 사업에 힘을 주면서 수익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신세계푸드 측은 “올해 들어 외식 및 베이커리 부문에 힘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단체급식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 후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