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폭스바겐 제쳤다…수익성 ‘글로벌 톱2’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10 14:25

상반기 영업이익 13조86억원…폭스바겐 10조8600억원 첫 추월
판매량 365만대 3위…토요타 515만대·폭스바겐 436만대 1~2위
하반기 美관세·전기차 캐즘 불확실성 대응이 ‘수익 톱2’ 유지 관건

주요 글로벌 완성차 2025년 상반기 실적

주요 글로벌 완성차 2025년 상반기 실적

▲자료=각사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3위 자리를 지켰다. 수익성 부문에서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여파가 전 세계 완성차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재고 조정과 생산물량 최적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브랜드와 SUV 중심의 판매 비중이 높아진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10일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 실적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1~6월 전 세계에서 365만4522대를 판매했다. 이는 토요타그룹(515만9282대), 폭스바겐그룹(436만3000대)에 이어 3위다.



판매량에서는 3위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폭스바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매출은 150조616억원, 영업이익은 13조86억원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67억700만유로·약 10조8600억원)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지난해 판매량 기준 4위인 지엠(GM)그룹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 911억달러(126조8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조정 후 순이익은 46억8000만달러(6조5000억원)이었다.




토요타그룹은 매출 231조7806억원, 영업이익 21조4876억원으로 여전히 1위를 지켰다. 토요타의 상반기 실적은 한국의 각각 1, 2분기에 해당하는 2023회계연도 4분기와 2024회계연도 1분기를 합친 값이다. 영업이익률은 토요타 9.2%, 현대차그룹 8.7%로, 폭스바겐(4.2%)의 2배를 넘겼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남은 기간 미국 관세 부담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면, 수익성 부문 '톱2' 자리를 확실히 굳힐 수 있다고 본다.


실제 토요타가 올해 2분기 미국 관세로 4조원 이상을 부담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당초 목표인 12.5%까지 낮추지 못했지만, 미국 관세는 모든 완성차 업계가 마주한 장벽이라 현지 생산 증대 등으로 대처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최대 경쟁 업체인 폭스바겐이 주력인 중국 시장에서 부진에 시달리고, 테슬라·BYD 등 신흥 전기차 강자들도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여서 현대차그룹에 기회가 열렸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비록 현대차그룹 상반기 영업이익이 10% 넘게 감소했지만 4조원 이상 관세 비용을 감당한 토요타그룹 등에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할 때 미국 자동차 관세를 원하는 만큼 낮추지 못했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만으로 현대차그룹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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