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익 1조 넘어섰다…SKT 해킹·계열사 호실적 여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11 11:07

2분기 실적…전년比 105.4%↑ 역대최대
해킹 이후 32만명 이상 가입자 ‘순증효과’
에스테이트 광진구 아파트 분양이익 반영
B2B 개선에 클라우드 매출도 23%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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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KT 사옥 전경.

KT가 2분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거뒀다. SK텔레콤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통신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데다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105.4% 급증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4274억원으로 13.5% 늘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매출 7조2506억원·영업익 8658억원)를 약 2000억원가량 상회한 수준이다.


영업비용은 6조4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인건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상품 구입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본업인 이동통신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과다. 지난 4월 발생한 SKT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를 대거 흡수한 가운데 핵심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게 주효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KT는 지난 4~7월 약 넉 달 동안 32만5027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이는 유·무선 통신 부문 동반성장으로 이어졌다. 무선통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고, 2분기 기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9.5%로 집계됐다.


유선 부문 매출 또한 인터넷·TV 등 결합상품 가입 증가에 힘입어 1.4% 늘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 5월 1000만명 돌파했다.


기업서비스(B2B) 매출의 경우,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사업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대형 고객사와 IT 기업을 대상 수주에 성공하면서 고객사 기반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그룹사 매출도 성장했다. 먼저,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에스테이트 매출은 2.0% 성장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 아파트 분양에 따른 일회성 이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부문에선 BC카드가 전년 동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국내 결제 매입액 감소에도 위기관리 강화와 수익성 강화 전략을 가동한 결과라고 KT는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26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0.8% 증가한 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하반기부터 AI전환(AX)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선보인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 기반 상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 중인 GPT 모델도 하반기 중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의 현존 최고 성능(SOTA) 모델도 공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사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의 핵심 솔루션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프리미엄 파트너사로 선정된 바 있다.


정보보호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5년 동안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전담 인력 등을 확충할 예정이다.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1년에 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으로, 현재 투자액(연간 약 1250억원)보다 1.5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이태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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