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이 11일(현지시간) 만료를 앞두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폭 수입할 것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은 대두 부족에 우려하고 있다. 우리의 훌륭한 농부들은 가장 실한 대두를 생산한다"며 “중국이 빨리 대두 주문을 4배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것(미국산 대두 구매)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상당히 줄이는 방법"이라며 “빠른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땡큐 시 주석"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글을 쓰게 된 동기 등 배경 설명은 달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이 올라오자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 선물 가격이 최대 2.8% 증가해 4개월 만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옥수수와 밀 가격 역시 덩달아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발효중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세 휴전'은 만료 시한이 8월 12일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을 계속하면서 '관세 휴전'을 다시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왔다.
중국은 식용과 사료용으로 널리 쓰이는 대두의 확보에 오래 전부터 신경을 써 왔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126억4000만달러 상당의 대두를 수입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과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대두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실제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집계 기준, 중국은 올해 9월 개시 예정인 2026년 마케팅 연도 기준으로 미국 대두를 전혀 주문하지 않은 상태다. 대신 브라질로부터 구매하는 대두의 양을 늘리고 아르헨티나로부터도 시험삼아 일부 물량을 받고 있다.
컨설팅업체 상하이 JC인텔리전스의 한버 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르헨티나산 대두 구매는 일시적인 움직임"이라며 “미중 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장기적인 무역 패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대로 미국산 대두 수입을 기존의 4배로 늘린다면 물량 대부분을 미국산으로 채워야만 한다. 중국은 트럼프 1기 당시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는 이른바 '1단계 무역합의'에 합의한 바 있으나 구매 목표에 한참 미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