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 기여 공로 인정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이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적 권위의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로부터 '100주년 기념상(Centennial Award)'을 수상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1925년 창간된 자동차 전문 매체로, 미국은 물론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판을 발간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창간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비전·혁신·리더십'을 주제로 자동차산업의 발전에 중대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 및 가문을 선정해 기념상을 수여했다.
이번 수상에는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 외에도 토요타의 토요다 가문, 스텔란티스의 아넬리 가문, GM의 메리 바라 회장, 포드의 빌 포드 회장 등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 리더들이 포함됐다. 또 현대차그룹과 인연이 깊은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사장,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후 폐허 속에서 세계적 자동차 강국으로"…정주영 창업회장 재조명

▲정주영 창업회장.
오토모티브 뉴스는 18일자 특집 기사에서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의 업적을 집중 조명했다. 먼저 정주영 창업회장에 대해서는 “한국 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건설, 조선, 자동차 등 기간산업을 일으켜 대한민국을 제조 강국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했다.
정주영 회장은 1946년 자동차 정비업체인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설립한 후, 1967년 현대자동차를 세워 한국 최초 고유 모델 '포니'를 탄생시켰다. 그는 “도로는 혈관, 자동차는 그 속을 흐르는 피"라는 통찰을 바탕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주도하며 한국 사회 전반의 산업화·자동차화를 견인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도전 정신과 통찰은 한국을 전후 빈곤에서 세계적 제조업 국가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확장과 품질 경영"…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

▲지난 2006년 기아 조지아공장 투자계약식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왼쪽 네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의선 회장(왼쪽 세번째)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가 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은 부친의 경영철학을 계승해 품질 강화와 글로벌 확장에 힘썼다. 1998년 기아를 인수하며 현대차·기아의 공동 회장에 오른 이후, 연구개발(R&D)과 안전, 품질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했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선진시장뿐 아니라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진출하며 안정적인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립했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 국면에서도 그룹을 지켜내며 한국 자동차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패스트 팔로워에서 글로벌 리더로"…정의선 회장의 현재와 미래
오토모티브 뉴스는 특히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2020년 회장 취임 당시 정의선 회장은 단순히 세계적 기업의 수장이 된 것이 아니라,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쌓아올린 비전과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며 “그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새로운 위상으로 도약시켰다"고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전동화, 수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현대차그룹을 모빌리티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이끌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인재 영입, 외국인 CEO 중용,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디자인 혁신 등 과감한 조직·브랜드 전략으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2022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톱3'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창사 이래 첫 신용등급 A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를 비롯해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등 국제 무대에서 연속 수상하며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수상 소감을 통해 “혁신은 인류를 지향해야 하며, 진정한 진보는 사람의 삶을 향상시킬 때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고객 중심 솔루션을 통해 인류와 지구를 위한 혁신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오는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Automotive News Congress)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상을 수상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K.C 크레인 오토모티브 뉴스 대표와 좌담회를 갖고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과 모빌리티 비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