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의 기적’처럼 MASGA 기적도 함께”
“연 20척 건조·LNG선 등 첨단선박 생산 역량 확대”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선박은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5척 중 3호선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MASGA(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조선업과 한국 조선업이 함께 도약하는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 통상 협상의 결실을 조선 산업 현장에서 확인하는 자리로, 한국 조선업의 세계적 경쟁력과 미국 조선업 부흥 의지를 연결하는 '윈윈 모델'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 축사에서 “대한민국 조선업이 미국 해양안보 강화와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길에 나서고 있다"며 “필리조선소가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조선이 허허벌판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MASGA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방명록 작성 후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필리조선소는 1860년대 미국 해군의 발상지이자 첫 조선소로,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약 1억 달러(약 1400억 원)에 인수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며, 조선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실질적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명명식은 인수 후 처음 완성된 선박을 공개하는 자리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 훈련용으로, 비상시에는 재난 구조 임무에 투입되는 다목적선이다.
행사 후 조선소를 시찰한 이 대통령은 한화그룹의 추가 투자 계획을 보고받았다. 한화 측은 “연간 약 20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생산력을 확대하고, LNG 운반선 등 대형 첨단선박 제조 역량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동행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한국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제도적 지원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