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준비한 선물.펜은 선물이 아닌 이 대통령의 서명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선물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는 국내 펜 브랜드 모나미 주가가 외신에서도 조명되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서명용 펜을 칭찬하자 국내 펜 제조사 주가가 1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4분 기준 모나미 주가는 전장 대비 17.09% 오른 30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엔 최대 24% 급등하기도 했다.
모나미 주가는 전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29.92% 상승한 바 있어 이틀 연속 60% 오른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 코스피 중에서 모나미 주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전 이재명 대통령은 백악관 방명록에 서명하면서 장인이 제작한 펜을 사용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유심히 보더니 “좋은 펜"(nice pen)이라고 칭찬하며 “가져가실 거냐"라고 관심을 보였다.
당초 펜은 선물이 아닌 이 대통령의 서명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선물했다.
해당 펜은 다소 두꺼운 두께의 갈색빛 펜으로, 국내 수제 만년필 제작업체 '제나일'이 만들었다.
제나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이 대통령의 서명용 펜은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아 약 두 달간 제작한 하나뿐인 제품으로 전해졌다.
펜심은 시중에 판매 중인 모나미 네임펜을 서명하기 좋게 다듬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모나미와 한국 펜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이 사용한 펜을 제작한 제나일은 주문량이 폭주하자 결국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날 제나일은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내고 “저희가 소규모 공방인지라 많아도 하루에 열 몇 개 정도만 제작 가능하다"며 “짧은 순간에 너무 많은 주문이 들어와 주문량을 소화하기 어려워 주문을 닫아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주문해주신 제품들도 모두 꼼꼼히 제작해서 보내드리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발송 가능할 일정도 당장 계산이 어려워 문자연락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차적으로 꼼꼼하게 제작해서 보내드리겠다"며 “염치없고 송구스럽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제나일 측은 또 이 대통령의 서명용 펜은 따로 제작된 제품인 만큼 판매가 어렵고 판매 계획 또한 없는 상태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