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민간 확대 제로 에너지 건축물 시장 선점 목표

▲삼화페인트 김정배 사업총괄, 엡스코어 박성철 대표, 한화솔루션 유재열 한국사업부장, 현대제철 임희중 제품개발센터장, 롯데건설 석원균 기술연구원장, 고려대학교 KU-KIST 그린스쿨 황성호 교수가 협약 체결 후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국내 유수의 기업·대학과 건물 외벽 자체를 태양광 패널로 활용하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기존의 유리 소재 패널을 내구성과 발전 효율이 뛰어난 철강으로 대체, 정부의 탄소 중립 로드맵에 따라 2025년부터 민간으로 확대되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4일 한화솔루션·롯데건설·삼화페인트·엡스코어·고려대학교와 함께 철강 기반의 차세대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 모듈 공동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소재(현대제철·삼화페인트) △에너지(한화솔루션) △건축(롯데건설) △제품화(엡스코어) △학술(고려대) 등 각 분야의 전문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발의 핵심은 기존 태양광 모듈의 유리 소재를 철강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철강은 유리보다 내구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열전도율이 높아 패널의 온도를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다. 태양광 패널은 온도가 낮을수록 발전 효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철강을 적용하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기술 개발은 정부의 '제로 에너지 건축물(ZEB) 의무화'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ZEB는 2020년 공공 건축물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는 1000㎡ 이상인 민간 건축물로 의무화 대상이 확대된다. 건물이 에너지를 자급자족해야 하는 만큼, 외장재 자체가 발전 설비가 되는 BIPV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참여사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재 개발부터 제품화와 실제 건축물 적용까지의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기술 상용화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산학계가 공동으로 미래 에너지 솔루션을 모색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철강의 강점과 태양광 기술을 융합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건축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