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英 런던 방문…싱크탱크·투자사·엔터기업과 회동
유럽시장 K-트렌드 경쟁력 확장, 협업 가능성 등 점검
“美 이어 잠재력 큰 유럽서 CJ 신성장 기회발굴” 강조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이 영국 런던에서 브론웬 매덕스 채텀하우스 소장을 만나 통상 환경 변화와 국제 정세를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영국 런던을 찾아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점검했다. 올해 들어 일본, 미국, 유럽 등을 찾으며 '현장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부터 런던을 방문해 글로벌 싱크탱크, 투자회사,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등 그룹 유관산업 주요 인사들과 회동했다. 동시에 유럽의 소비 동향과 현지 'K-트렌드'를 살펴보고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의 유럽 지역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런던 방문에는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CJ ENM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 그룹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투자회사 '액세스 인더스트리즈'(Access Industries) 창립자인 렌 블라바트닉 회장을 만나 글로벌 미디어·엔터 시장 현황을 공유하고 K-콘텐츠 확산 및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액세스 인더스트리즈는 워너뮤직, 스포츠OTT 'DAZN' 등을 자회사로 두고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기업이다.
이 회장은 이어 세계 최정상급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영국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의 브론웬 매덕스 소장을 만나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유럽 시장 영향과 사업 기회를 진단했다.
또 K-트렌드 전문가인 영국 옥스포드대 조지은 교수를 만나 유럽의 문화 소비 트랜드, K-푸드 및 K-뷰티의 확산 가능성도 살폈다.
이 밖에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맨체스터 시티 FC 등 글로벌 13개 구단을 보유한 '시티 풋볼 그룹' 공동 창립자인 칼둔 알 무바라크, 초대 IOC 마케팅 국장을 역임한 '페인 스포츠 미디어 스트래티지스' 마이클 페인 대표 등 스포츠 전문가들을 만나 글로벌 소비재·콘텐츠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활용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다양한 회동 자리에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지역을 포함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미국에 이어 잠재력이 큰 유럽시장에서 CJ 신성장 기회 발굴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지 임직원들에게는 “유럽 지역에서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汎)유럽 탑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J그룹은 유럽 지역에서 식품 사업을 기점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2018년 독일에 식품 법인을 설립하고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해 만두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성장을 본격화했다. 2022년 영국, 2024년 프랑스·헝가리에 잇따라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 기반을 넓혔다.
CJ제일제당은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만두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 품질을 표준화하기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유럽 K-푸드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과 함께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 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영국 현장경영은 아시아·미주·유럽을 잇는 글로벌 영토 확장 일환으로 그룹의 미래 성장을 뒷받침할 전략적 행보"라며 “식품·뷰티·엔터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