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 김동연, 충칭시과 우호협약 체결...“형식 아닌 실질적 성과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23 19:13

도, 중국 중서부 지역과 첫 협력...무역·투자·문화·관광 등 교류 발판 마련

경기도

▲23일 오후 충칭시내 호텔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엉화 충칭시 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세계 최대 규모 도시 중 하나인 중국 충칭시와 손잡고 신성장 거점을 마련했다.




중국을 방분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충칭시청에서 후헝화(胡恒華) 충칭시장과 만나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경제·산업·문화·관광을 아우르는 전방위 교류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도가 중국 중서부 지역과 공식적인 교류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도가 중국의 4개 직할시 가운데 톈진에 이어 두 번째로 체결한 우호협력 MOU다.


김 지사는 이어 상하이와도 협약을 추진하면서 베이징을 제외한 3개 직할시를 파트너로 확보하게 된다.




김 지사는 “충칭시와 우호협약을 맺게 돼 기쁘지만, 단순히 '사인을 하는 세리머니'로 그치고 싶지 않다"며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번 협약식에 김진경 도의회 의장과 경기도 대표 AI 기업인들을 함께 대동했다.


김 지사는 “한국 문화에서 이례적으로 도의회를 견제 역할을 하는 의장을 함께 모셨다. 이는 그만큼 이번 협력이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이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후헝화 시장은 김 지사의 발언을 꼼꼼히 메모하며 “훌륭한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실무팀을 꾸려 실속 있게 협력을 추진하자"고 화답했다.


세계 최대 거대도시 충칭…“산업·경제 유사성, 경기도와 공감대 형성"

경기도

▲23일 오후 충칭시 호텔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후엉화 충칭시 시장 등 지도부와 면담을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충칭은 행정구역상 중국 중앙정부 직할시로 면적 8만 2403㎢에 인구 3200만명을 자랑한다.


이는 대한민국 국토의 80%에 달하는 규모로 웬만한 중견국가를 뛰어넘으며 지역총생산(GRDP)은 4477억 달러(약 623조원)로 도의 594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성장률도 5.7%에 달하며 중국 도시 가운데 4위에 올랐으며 자동차·전자·스마트제조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도 이미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신에너지차, 로봇, 바이오 등 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경제 중심지로 급부상 중이다.


김 지사는 이런 점을 들어 “충칭처럼 경기도도 대한민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산업과 발전내용이 흡사하다. 첨단산업과 전통제조업이 공존하며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경과원, 충칭시과 2건 업무협약…기업·청년 교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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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원과 충칭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모습 제공=경기도

이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도 충칭시와 2건의 분야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과원은 충칭시 상무위원회와 함께 '한중경제우호협력센터'를 설립해 기업·청년·기관 간 협력 창구로 운영하기로 했으며 충칭 량장신구관리위원회와는 AI·바이오·청년인재 취업 등을 중심으로 교류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량장신구는 중국 3대 국가급 신구 중 하나로, 자동차·IT·바이오의료 산업이 집적된 핵심 경제특구다.


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기회를 넓히고, 청년 인재 교류와 취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국지 스몰토크로 관광 교류 제안…“유비 잠든 백제성과 수원 화성 연결"

김 지사는 특유의 '스몰토크 외교'로 문화·관광 교류의 물꼬도 텄다.


김 지사는 “충칭은 삼국지의 영웅 유비가 잠든 백제성이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유산을 보유한 충칭처럼, 경기도청 소재지 수원에는 조선시대의 대표 문화유산이 있다"며 상호 관광 마케팅을 통한 교차관광 확대를 제안했다.


후헝화 시장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깊은 공감을 표했으며 김 지사의 역사적 비유가 협상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실질적 논의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민선 7기의 씨앗, 민선 8기서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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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충칭시내 호텔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엉화 충칭시 시장이 우호협력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도와 충칭시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지사로 재임하던 2017년, 도는 한국 지방정부 가운데 유일하게 충칭시에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설치하며 협력 기반을 닦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양자 간 공식 협약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김 지사는 “민선 7기 때 뿌린 씨앗이 이제 민선 8기에서 열매를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경기도의 기업, 청년, 주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으로 도는 중국 서부 내륙의 거대 경제권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도는 앞으로 경제·과학기술 협력뿐 아니라 문화·관광·교육·복지 분야까지 전방위적 교류를 확대하면서 충칭을 통한 글로벌 협력의 교두보를 더욱 넓힌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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