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8일 능행차 개최...조선시대의 최대 규모 의례 재연

▲정조대왕 능행차 화성구간 재현 모습 제공=화성시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화성특례시가 정조대왕의 특별한 꿈과 이상이 담긴 능행차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며 '정조와 효의 도시'의 위상을 널리 알린다.
시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정조효공원과 융건릉, 용주사, 동탄센트럴파크 등에서 '2025 정조효문화제·정조대왕 능행차'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 개혁정신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치다"며 “이번 능행차가 단순한 재현 행사를 넘어 시민과 함께 정조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로 이어가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조의 길, 효심과 개혁의 여정

▲화성 능행차 행사 시현 모습 제공=화성시
정조대왕 능행차는 1795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 현륭원(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거행됐다.
창덕궁을 출발해 뚝섬을 지나 수원 화성행궁에 머문 뒤 화성시 효행로를 따라 현륭원으로 향했던 이 행렬은 조선시대 최대 규모 의례로 기록된다.
정조는 행렬 도중 '격쟁(擊錚)'을 허용해 백성들의 억울한 사연을 직접 들었고 별시(別試)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며 개혁 의지를 실현했다.
군사와 관리, 백성 6000여명이 함께한 대규모 민생 행차는 국왕과 백성이 호흡한 '소통의 장'이자 민본정치의 무대였다.
정 시장은 “정조대왕의 행차는 단순한 효의 길이 아니라 백성과 호흡하고 새로운 나라를 구상한 개혁의 길이었다"며 “오늘날 화성특례시는 그 정신을 행정과 정책 속에 녹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 행정 속에 되살아난 정조의 이상

▲취타대가 화성시 정조대왕 능행차 구간을 재현하고 있다 제공=화성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 조성한 현륭원은 단순한 능역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경제 중심지로 키우려 했던 개혁의 상징이었다.
정조가 꿈꾼 미래도시는 오늘날 화성특례시가 구현하고 있다.
시는 정조의 효심과 애민 정신을 현대 행정에 접목하기 위해 △QR 민원서비스 '도와드림'을 통한 생활 불편 해소 △어르신 복지정책 확대 △가족친화 정책 강화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정조효문화확산위원회'를 구성해 정조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화성형 K-효문화'를 확산시키는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정 시장은 “정조대왕의 정신적 유산을 오늘의 화성에 맞게 재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첨단산업 육성과 복지정책을 함께 펼쳐 시민의 삶 속에서 효와 개혁의 정신이 살아 숨 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능행차 재현…전통·현대·미래를 잇다

▲화성시 구간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모습 제공=화성시
정조대왕 능행차는 서울과 수원을 거쳐 화성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오는 28일 오전 11시부터 화성 구간에서 행렬이 시작되며, 총 7.2㎞, 3개 구간·6개 거점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전통구간(2.9㎞)은 황계동에서 정조효공원에 이르는 구간으로 '의궤' 고증을 바탕으로 한 왕의 행렬이 재현된다. △현대구간(4.6㎞)은 동탄 신도시를 관통하며 정조가 구상한 미래도시와 오늘날 동탄 개발을 연결해 보여준다. △미래구간(3㎞)은 현충공원에서 정조효공원까지 이어지며, 어린이·외국인·시민 퍼레이드단과 지역 축제에서 선발된 '바람의 사신단'이 참여해 시민과 함께하는 미래지향적 퍼레이드로 꾸며진다.
정 시장은 “화성 구간은 능행차의 종착지이자 정조대왕 정신이 완성되는 상징적 무대"라며 “전통과 현대, 미래가 어우러진 행렬을 통해 화성특례시의 비전과 정체성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올해 능행차는 전통 재현을 넘어 시민 참여형 축제로 기획됐다.
어린이와 외국인이 참여하는 퍼레이드, 지역 주민이 직접 꾸미는 행렬은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정 시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정명근 시장은 “정조대왕이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듯이 이번 능행차도 시민이 중심이 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화성이 '정조와 효의 도시'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