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박물관·미술관 10개 전시와 경기옛길 4개 코스 소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추석 연휴를 맞은 경기도가 시민들에게 '문화와 쉼이 있는 연휴'를 선사한다.
도내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펼쳐지는 10가지 기획전과, 역사와 자연을 따라 걷는 '경기옛길' 4개 코스가 마련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풍성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도는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일상 속 예술과 역사 체험의 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도내 공공문화시설을 전면 무료 개방하지만 단 추석 당일인 6일에는 휴관한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 근대 교육, 기후 위기, 촉감 예술 등 다양한 시대와 감각을 아우르는 10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 특별전 포스터 제공=경기도
먼저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오는 10월 10일까지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 특별전을 열어 좌우합작과 민족통합을 위해 헌신했던 여운형 선생의 삶을 유물과 기록으로 재조명한다.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통합의 가치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된다.

▲'흥.화. 잊혀진 교실을 열다' 포스터 제공=경기도
용인시박물관은 오는 14일까지 '흥.화. 잊혀진 교실을 열다'를 통해 개화기 근대 교육의 현장으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근대 교육의 상징이었던 흥화학교의 졸업증서, 교구, 학용품 등 유물을 전시해 당시 학생들의 꿈과 배움의 흔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12일까지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를 개최한다. 도시를 미디어 인터페이스로 해석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현대 작가들의 시선과 함께 조명해, 기술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사유하는 현대적 전시로 꾸몄다.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포스터 제공=경기도
경기도미술관은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15일)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한다. 예술을 통해 회복과 생명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람객이 참여형 체험을 통해 환경의식을 체감하도록 구성됐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에서는 '침묵 속의 무장, 남한산성 2.0'(14일)을 열어 병자호란 이후 남한산성의 항전과 재정비 과정을 다룬다. 전통 무기와 기록 자료를 통해 조선의 자주성과 국난 극복 의지를 보여준다.
실학박물관은 '추사, 다시'(13일)을 통해 추사 김정희의 서예와 사상을 현대미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실학정신의 현대적 의미를 탐구한다.
김홍도미술관은 '모두의 그림, 김홍도 촉감화'(12일)를 선보인다. 시각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촉각 중심의 전시로, 관람객이 직접 손으로 그림을 만지고 느끼며 예술과 교감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화성시역사박물관은 '옷자락, 기억의 자락'(15일)을 통해 1960~1990년대의 의복과 생활 자료를 복원·전시, 시대의 삶과 취향 변화를 보여준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조문기의 시한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14일)을 통해 부민관 폭파 의거로 대표되는 조문기의 항일 투쟁을 조명하며,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을 다짐한다.
부천시립박물관의 '다르지만 같은–말, 삶, 곳 展'은 언어와 삶, 장소의 관계를 탐구하는 실험적 전시로, 다양성의 공존을 주제로 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도민 누구나 예술과 역사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축제의 장"이라며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도, '경기옛길' 4개 추천 코스 소개
한편 도는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역사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경기옛길' 4개 추천 코스도 소개했다.
도에 따르면 조선시대 한양으로 향하던 길을 복원한 경기옛길은 총 7개 길, 56개 구간, 677km에 달하는 탐방로다.
이번에 추천된 코스는 파주의 임진나룻길, 김포의 운양나룻길, 양평의 두물머리나루길, 오산의 독산성길 등이다.

▲파주의 임진나룻길 전경 제공=경기도
의주길 제5길 임진나룻길(파주)은 독서삼거리에서 임진각까지 13.8km 구간으로 율곡 이이의 화석정과 자유의 다리를 지나며 분단과 평화의 상징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평지형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강화길 제3길 운양나룻길 전경 제공=경기도
강화길 제3길 운양나룻길(김포)은 김포한강조류생태공원과 하동천생태공원을 잇는 15km 코스로 철새 관찰과 습지 생태체험이 가능하다. 도심 속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태 트레킹 코스로 주말 나들이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평해길 제4길 두물머리나루길 전경 제공=경기도
평해길 제4길 두물머리나루길(양평)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물안개 낀 새벽 풍경과 400년 된 느티나무가 장관을 이루며 한음 이덕형의 묘와 신도비 등 역사유적도 함께 탐방할 수 있다. 총 15km,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삼남길 제7길 독산성길 전경 제공=경기도
삼남길 제7길 독산성길(오산)은 권율 장군의 흔적이 남은 독산성과 세마대지를 잇는 7.6km 코스로 산림욕장과 보적사 등 역사·자연 명소를 두루 품고 있다. 약 2시간이 소요되는 짧은 코스지만 역사와 풍광이 어우러진 '작지만 알찬 길'로 꼽힌다.
도는 “가을 정취가 무르익는 이번 연휴, 가족과 함께 경기옛길을 걸으며 역사와 자연, 문화를 함께 체험하길 바란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