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키는 유전일 뿐일까? 후천적 관리가 더 중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10 06:29

수면·영양·운동·성조숙증 등 다양한 요인 관리해야

하이키한의원 송도점 송창규 원장

▲하이키한의원 송도점 송창규 원장

“부모 키가 작으니 우리 아이도 작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성장치료 상담에서 부모님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키 성장에 있어 유전은 20∼30% 정도 밖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나머지는 후천적 환경과 관리에 달려있다. 아이의 최종 키를 결정하는데 유전이 영향을 주기는 하나 그보다 부모의 역할과 아이의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에는 부모보다 훨씬 큰 키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반대로 충분히 크게 자랄 수 있었음에도 불규칙한 수면, 불균형한 식단, 운동 부족, 성조숙증 같은 요인을 방치하여 제대로 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유전 탓만 할게 아니라 적극적인 성장관리가 필요하다.



첫째로 숙면이 필수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활발하게 분비된다. 스마트폰, 학원 일정 등으로 수면 시간이 늦어지면 키 성장을 위한 숙면이 방해되는 만큼 적절한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둘째는 영양이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D는 뼈와 근육 성장에 필수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아이들은 햇볕 노출이 부족해 비타민D 결핍이 흔하다. 균형 잡힌 식단과 필요시 영양제를 통해 영양을 채워줘야 한다.




셋째는 운동이다. 줄넘기, 농구처럼 성장판을 자극하는 점프 동작의 운동은 뼈와 근육을 동시에 강화한다. 꾸준한 신체활동은 비만을 예방하고 성조숙증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성장검사와 성조숙증 관리가 필수다. 성조숙증은 겉보기에 빨리 크는 것 같아도 성장 기간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뼈 나이와 성장 속도를 조기부터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 성장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결국 키 성장은 타고난 유전자보다 환경 관리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과 아이의 확고한 의지가 있을 때 유전을 넘어 원하는 목표키에 다다를 수 있다. “우리 집안이 원래 작으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아이의 키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버리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수면, 영양, 운동을 잘 챙겨주며, 주기적인 성장 검사로 위험을 피해간다면 예상키를 넘는 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하이키한의원 송도점 송창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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