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르포] 천년고도 경주, 다시 ‘사람의 물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10 21:02

보문단지·첨성대·동궁과 월지…연휴 내내 '인산인해'




국립경주박물관, 역대 최다 15만3천명…코로나 이전 활기 완전 회복


경주시 “체류형 관광지 도약 위한 중장기 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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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6일 추석 연휴에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모습 제공=경주박물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추석 황금연휴, 천년고도 경주가 오랜만에 '사람의 물결'로 넘쳐났다.


보문관광단지와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주요 관광지는 연휴 내내 인파가 몰려 코로나 이전의 활기를 완전히 되찾았다.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보문단지 일대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호수공원 산책길을 따라 걷는 이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의 여유와 미소가 번졌다.


벚꽃로와 호반길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첨성대 앞은 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며 수십 미터의 줄이 늘어섰다.


동궁과 월지~월정교~황리단길로 이어지는 도심 관광 동선은 하루 종일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김모(42) 씨는 “아이들에게 교과서 속 신라 역사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가을 하늘이 맑고 선선해 도시 전체가 박물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연인과 함께 찾은 이정민(29) 씨는 “황리단길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며 “야경이 아름다워 숙박을 하루 더 연장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일본에서 온 다카하시 아야(34) 씨는 “신라 유적이 잘 보존돼 인상 깊었다"며 “교토와는 또 다른 고즈넉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양남 주상절리와 읍천항 벽화마을, 파도소리길 등 해양 관광지도 연휴 내내 북적였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바닷가 산책로에서 사진을 찍으며 '경주의 또 다른 얼굴'을 즐겼고, 트레킹족들은 탈해왕길과 알천 트레킹 코스에서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여유를 만끽했다.


경주시는 급증한 관광객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관광지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고 교통안내 인력과 안전요원을 대거 배치했다.


특히 보문단지와 대릉원 일대에는 현장 근무 인력을 확대해 차량 정체 해소에 주력했으며, 주요 도심 구간에는 교통 유도 표지판을 추가 설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과 단체 여행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며 “교통·안전·환경 전반에 걸쳐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주는 사계절 방문이 가능한 역사문화도시로, 앞으로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 개선과 숙박시설 확충 등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3∼9일) 동안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15만3342명으로 집계됐다.


휴관일이었던 6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2만5천557명이 방문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일평균 관람객(7982명)의 3.2배에 달하며,특히 추석 다음 날인 7일에는 3만8477명이 찾아 2014년 5월 4일의 역대 최대 기록(3만4천34명)을 넘어섰다.


박물관 관계자는 “맑은 날씨와 긴 연휴, 야간 개장 효과가 맞물리며 관람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시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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