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영덕 잇는 산업·관광벨트 본격 가동… 신산업 전환·지역 균형발전 기대
▲사진=포항시청 전경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오는 11월 개통을 앞둔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동해안 광역경제권 조성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개통으로 산업과 물류 경쟁력 강화, 관광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 등 다방면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이미 개통된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추진 중인 영일만 횡단대교(영일만대교)가 완공되면 동해안권 산업·관광 네트워크가 하나로 이어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총 연장 30.92㎞, 왕복 4차로 규모로 건설 중인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포항 남구 연일읍에서 영덕 남정면을 잇는다.
개통 후에는 포항에서 영덕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국도 7호선 이용 대비 20분 이상 단축돼 물류 효율성과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남부권 산업도시와 환동해 물류 거점이 하나의 축으로 연결돼, 동해안권 교통망이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울산~포항 구간과 연계되면 울산~포항~영덕을 잇는 동해축 산업벨트가 본격 가동되며, 지역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포항시는 이번 개통을 산업 구조 전환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차전지,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관련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간 연계 강화에 나선다.
시는 항만·철도·고속도로를 하나로 잇는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체계를 구축해 국제 물류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영일만항 중심의 해상 물류, 영일만대교를 통한 내륙 교통,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통한 북부권 연결이 맞물리며, 환동해권 산업 중심도시로의 성장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망 확충은 관광산업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호미곶 해맞이광장, 영일대해수욕장, 운제산 둘레길 등 포항의 주요 관광지와 영덕의 블루로드, 대게축제, 울진 금강송 숲길 등 동해안 관광 명소들이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된다.
포항시는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숙박·교통·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시는 “동해안 관광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단순 통과형이 아닌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은 단순한 도로 개통을 넘어 지역 산업 대전환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영일만대교까지 완공되면 울산~포항~영덕을 잇는 산업·물류·관광의 융합 효과가 극대화돼 포항이 환동해 중심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2035년 농식품 수출 500억 원 달성 비전 제시
4년 연속 경북 수출정책 우수시군 선정… 글로벌 K-푸드 수출도시로 도약
▲지난달 9일 포항 농특산품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수출 상담회 현장 모습 제공=포항시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가 '2035년 농식품 수출 500억 원 달성'이라는 장기 비전을 내걸고 글로벌 농식품 수출도시로 도약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 '경상북도 수출정책 우수시군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올해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지속적인 전략 수립과 행정 실행력이 빚어낸 결과로, 포항이 농식품 수출 행정의 전국적 모델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의 농식품 수출액은 2018년 34억 원에 불과했으나, 2025년 8월 기준 89억 원으로 급증했다.
불과 몇 년 사이 일본·미국·캐나다 등 3개국에 머물던 수출시장이 22개국으로 확대되며, '포항산 K-푸드'의 글로벌 입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출 품목 역시 쌀·토마토 중심에서 벗어나 딸기·포도·단감·배추·시금치·부추 등 18개 품목으로 다양화됐다.
특히 청하·흥해 지역의 '다솜쌀'은 중동 두바이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한과·발효 물회·발효 과메기 등은 미국·캐나다 현지 마켓에서 K-푸드 대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딸기·부추·시금치는 홍콩과 동남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한방 발효차는 프랑스·덴마크 등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등 포항 농특산물의 해외 확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포항시는 경북 3대 딸기 수출전문시범단지로 지정돼, 수출용 신품종 재배기술 교육·선별장 설치 등 딸기 수출기반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올해 11월 첫 수출(30톤)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딸기 단일 품목 수출 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은 전국 딸기 생산량의 15.6%를 차지하지만 수출 비중은 1.7%에 그치고 있다.
이에 포항은 딸기 산업을 신성장 품목으로 집중 육성해 지역 농가 소득 다변화와 수출 확대의 선도 모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시는 고온·가뭄·병해충에 강한 품종 개발과 절수형 재배기술 확산에 나서고 있다.
점적·스프링클러 관개, 멀칭 등 스마트 농법 도입을 늘리고, 배추·케일·셀러리·허브류 등 고부가가치 신품목 재배도 지원한다.
또한 친환경 인증 확대와 지속가능한 생산체계 구축으로 농가와 중소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내 포항 농특산품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시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해외 홍보·판촉행사 등 현장 중심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농특산물의 수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출종합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센터는 영일만항과 연계된 환동해 수출 전진기지로서, 농특산물의 집하·포장·선적 효율을 높여 지역 수출을 확대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포항시는 경북도 및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해 국·도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행정 역량을 집중해 농식품 수출 확대와 품질 향상을 병행하겠다"며 “2035년 500억 원 수출 달성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월드푸드테크컨퍼런스 2025 참가… 미래 식품산업 주도 나선다
푸드로봇 컨퍼런스 운영·연구지원센터 홍보 병행… 글로벌 푸드테크 허브 도약 발판 마련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월드푸드테크컨퍼런스 2025(WFT25)에 참가한다. 제공=포항시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가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월드푸드테크컨퍼런스 2025(WFT25)'에 참가해 푸드테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시는 이번 행사에서 푸드로봇 컨퍼런스 운영과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 홍보를 병행하며, 포항의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른 푸드테크 분야를 전국에 알리고 글로벌 협력 기반을 확장할 계획이다.
'월드푸드테크컨퍼런스 2025'는 월드푸드테크협의회를 중심으로 대통령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서울대학교 등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 푸드테크 산업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3천여 명이 참여해 △푸드로봇 △스마트조리기술 △푸드AI △대체식품 등 식품산업의 미래를 주도할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포항시는 행사 기간 동안 국내외 푸드테크 산업의 흐름과 투자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고, 지난 7월 착공한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를 집중 홍보한다.
또한 글로벌 식품안전 인증기관 NSF 유치 성과를 알리고, 해외 연구기관 및 기술기업과의 협력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행사 둘째 날 열리는 '푸드로봇 컨퍼런스'에서는 포항시가 직접 운영을 맡아 푸드테크 혁신 사례를 선보인다.
경북테크노파크,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포스텍 등 지역 내 연구기관과 협력해 자율조리로봇, 협동조리기기 등 첨단 식품기술을 활용한 외식 산업 혁신 모델을 소개한다.
이는 포항이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첨단 기술 기반의 식품산업 중심도시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푸드테크 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9월 '푸드테크산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회장을 정책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고, 포스텍·한국로봇산업협회·스타트업 대표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해 산업육성 종합계획 수립과 국가 공모 대응전략을 체계화하고 있다.
시는 향후 △푸드테크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기업 맞춤형 인큐베이팅 △글로벌 기술 인증체계 구축 등을 통해 포항을 국내 푸드테크 산업의 테스트베드(Test-bed)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푸드테크는 포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대한민국 식품산업이 세계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푸드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연구·창업이 공존하는 미래형 산업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