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연구진 사진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배아줄기세포 기반 도파민 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에서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이 결과가 14일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주도로 진행되었으며, 저용량 및 고용량 그룹 각각 6명씩 총 12명을 대상으로 1년간 추적 관찰된 결과에 기반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진단 이후 5년 이상 경과하였고, 기존 치료제에도 불구하고 약효 감소나 보행 장애 등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겪는 환자들을 임상 대상으로 삼았다. 세브란스병원과 에스바이오메딕스가 함께 구성한 공동 연구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a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치료제 투여를 완료했다.
세포를 이식 받은 환자들 가운데는 파킨슨병 때문에 오케스트라 지휘를 중단했던 환자가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된 사례도 있었고, 잦은 낙상과 불안정한 자세로 거동이 어려웠던 환자가 이제는 친구들과 동네 축제를 즐길 만큼 회복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걷기조차 힘들었던 환자가 현재는 탁구와 배드민턴을 즐기는 것도 가능해졌다.
안전성과 관련해, 모든 환자에서 세포 이식과 관련된 특이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이식한 12명 중 1명이 이식 부위와 관련 없는 주변 부위에 경미한 출혈이 관찰됐으나 특이한 신경학적 이상소견이나 부작용도 없었다.
전체 대상자 중 저용량(315만개 세포) 및 고용량(630만개) 투여 대상자 각 6명의 유효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파킨슨병의 증상을 심각도에 따라 단계를 나누어 구분한 호엔야 척도(Hoehn & Yahr scale)에서 저용량 투여군은 이식 1년 후 평균(Mean) 27.8% 호전(평균 3.7단계에서 2.7단계로 감소), 고용량 투여군은 평균 43.1% 호전(평균 3.8단계에서 2.2단계로 감소)을 보였다. 33개 항목으로 운동성 증상을 평가하는 MDS-UPDRS part III 평가에서도 저용량 투여군은 이식 전에 비해 평균 21.8% 호전(12.7점 감소), 고용량 투여군은 평균 26.9% 호전(15.5점 감소)을 보였다.
약효 소진현상의 경우 모든 환자에서 호전을 보였다. 또한, 보행시나 방향을 바꿀 때 주로 발생하는 보행 동결의 경우 저용량 투여군은 5명 중 4명이 보행 동결이 사라지거나 호전됐고(80% 호전, 2명은 보행동결 사라짐), 고용량 투여군은 6명 중 6명 모두 보행 동결이 사라지거나 호전됐다(100% 호전, 4명은 보행 동결 사라짐). 특히, 고용량에서 보행 동결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식 도파민 세포의 생착을 시사하는 고용량 투여군의 환자 뇌 영상(FP-CIT-PET) 사진. 이식 전(Baseline)과 비교 시 1년 후 영상 신호 증가를 화살표로 표시함(사진=에스바이오메딕스)
이식 1년 후 시행한 도파민 뇌영상 (FP-CIT-PET)에서 이식된 도파민 신경세포 생착을 시사하는 신호 증가 소견이 관찰됐으며 이는 저용량군보다 고용량군에서 두드러졌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는 “본 도파민 뇌영상의 신호 증가는 세포치료의 작용기전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환자들의 임상적 증상 호전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이 매우 의미있다"고 말했다. 제1저자이자 이식 책임자인 고려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는 “이식된 세포가 잘 생착하여 기존의 도파민 회로와 기능적으로 잘 연결된 것 같다"고 했다.
'TED-A9'의 개발자이자 논문의 총괄 책임자(교신저자)인 연세대 의대 생리학 교실 김동욱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로를 분화시켜 세계 최고 순도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확보하였고, 동물실험에서 이식한 도파민 세포의 생존율도 국제 경쟁팀보다 우수했다"며 “이러한 우수한 세포 분화 및 전임상 시험 결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시험 결과로 잘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