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팔찌'로 대기 없는 체험·LED 대형무대 공연에 “유료 콘서트보다 화려"
'호국의 땅' 칠곡에서 기술과 사람이 어우러진 새로운 축제 모델이 탄생했다.

▲김재욱칠곡군수가 칠곡낙동강평화축제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칠곡군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2025 칠곡낙동강평화축제'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칠곡보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리며, 'AI 스마트 축제장'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앞세워 사상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관람객들은 AI 예약 시스템을 통해 기다림 없이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고, LED 전면 무대에서 펼쳐진 전국급 공연팀의 화려한 무대에 “유료 콘서트보다 화려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올해 축제의 핵심은 'AI 스마트 팔찌'였다.
QR 코드가 내장된 팔찌를 착용하면 입장과 동시에 체험 프로그램 예약이 자동으로 연동됐다.
부스 앞 스크린에 팔찌를 스캔하면 대기 순서가 등록되고, 순서가 다가오면 “10분 후 체험 시작" 문자가 전송됐다.
팔찌는 입장권이자 안전장치, 편의 시스템 역할까지 수행했다.
미아 발생 시 즉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고, 주차장은 AI 기반 번호판 인식(LPR) 시스템으로 입출차가 자동 처리됐다.
축제장 내 혼잡도는 실시간으로 표출돼 관람객 분산에도 큰 도움이 됐다.
올해 축제 무대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LED 전면무대가 설치돼 영상·음향·조명 연출이 결합된 대형 공연이 가능해졌고, 관람객들은 “유료 콘서트보다 화려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칠곡군은 인기 가수 출연료가 급등하기 전 '조기 계약'을 통해 통상가의 3분의 1 수준에 섭외를 마치는 전략으로 예산 효율성과 품격을 모두 잡았다.
일부 출연진은 방송 출연 후 인기가 급상승해 현재는 섭외가 불가능한 수준에 올랐다.
관람객 수는 연일 신기록을 세웠다. 개막일 5만 명, 미스터트롯 TOP7이 출연한 17일에는 9만 명, 18일에는 '205문화거리 페스타'와 연계돼 13만 명이 몰렸다.
폐막 시점에는 총 4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행정과 민간이 협력해 구축한 AI 운영시스템은 관람객 동선을 효율적으로 안내해 인파 속에서도 큰 혼란이 없었다. 셔틀버스는 연일 만석이었고, 주요 진입로마다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호국과 평화'라는 축제의 본래 의미도 그대로 살아 있었다.
참전용사 입장 때마다 관람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무대에서는 참전 영웅을 기리는 주제 뮤지컬이 상연됐다.
“당신들의 희생이 오늘의 평화를 만들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전쟁의 참상을 표현한 장면에서는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축제의 열기는 지역경제로도 이어졌다. 출연가수 박서진, 김용빈의 팬클럽 회원들이 500상자 규모의 농산물을 구매했고, 일부는 1박 2일간 숙박하며 식사와 기념품 소비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칠곡군 관계자는 “축제를 통한 경제 유발 효과가 단순 소비를 넘어 지역 생산·유통의 선순환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낙동강 유속이 급격히 빨라져 부교 설치가 어려워지는 돌발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군부대와 칠곡국토관리사무소가 밤샘 협조작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낙동강 도하체험은 축제의 백미로 꼽혔다.올해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6·25전쟁 낙동강 방어선을 모티브로 한 '55게임', 328고지를 배경으로 한 '보물찾기 프로그램' 등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역사교육형 체험 콘텐츠로 기획됐다.
'칠곡스타를 찾아라' 프로그램에는 읍·면 예선을 통과한 주민들이 본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으며, 지역 예술단체와 문인협회도 무대에 올라 지역문화를 함께 알렸다.
행사 관계자는 “이제 축제의 주인공은 관람객과 주민"이라며 “칠곡이 만든 축제가 아니라, 칠곡이 함께 만드는 축제였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운영으로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전면 LED 무대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지역축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많은 국민이 찾아와 호국과 평화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고령층 이용 불편을 세심히 보완하고,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평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