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 맞은 신세계푸드, 수익 중심 사업 강화 ‘잰걸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20 16:32

‘식품 B2B 전문기업’ 비전 내세운 임형섭號 출항

급식사업 정리하고 베이커리·노브랜드 버거 키운다

본업 외에 화장품 제조기업에 5백억 재무적 투자도

노브랜드

▲노브랜드 버거 매장 외부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1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한 신세계푸드가 수익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수익성이 부진했던 단체급식 사업의 정리가 끝난 상황에서 비교적 몸집이 가벼운 베이커리와 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의 빠른 성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안정적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한 재무 투자도 병행한다.




급식사업 정리 끝…임형섭號, 수익성 고삐죌 듯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의 급식사업부문을 한화그룹의 고메드갤러리아에 양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양도가액은 1200억원으로, 양도기준일은 다음달 28일이다.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은 매출 연 2754억원 규모로, 지난해 기준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의 약 17.9%에 해당한다. 매출로만 보면 신세계푸드의 핵심축 중 하나지만, 단가 인상 여지가 적어 영업이익률은 3%대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가 베이커리·프랜차이즈 버거 등 소비자·수익 중심 사업 강화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년이 채 안돼 신세계푸드의 CEO를 교체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는데, 그 배경에는 신세계푸드 수익성 강화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이 많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의 새 사령탑에 임형섭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식품 B2B 전문기업 전환'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며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신세계푸드 2022~2024년 매출 및 영업이익

신세계푸드 2022~2024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신세계푸드IR

확장전략 가져가는 노브랜드 버거…베이커리 B2B도 힘준다

임 대표 선임 이후 가장 빠른 확장이 기대되는 사업은 노브랜드 버거다.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에서 노브랜드 버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8%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덩치가 작은 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5월 기존 대비 창업비용을 낮춘 신규 가맹 모델을 도입했는데, 이후 가맹 상담 문의가 3배 증가하고 출점 매장 수도 전년동기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 매장 수는 올해 기준 225개로, 이중 20곳은 직영점이다.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의 약 20~27%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커리 사업도 신세계푸드가 힘을 주는 부문이다. 고급 냉동생지, 샌드위치용 브레드, 디저트류 등 B2B 수요가 늘어난 만큼 확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내 블랑제리, E-베이커리 등의 브랜드 파워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는 이번 단체급식 사업 매각 대금의 일부를 공장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안정적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최근 신세계푸드는 코스메틱 ODM(제조자 생산 개발) 전문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에 500억원을 투자하면서 “신규투자처 발굴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성장성이 높은 코스메틱 산업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측은 “재무 효율성과 투자 수익 기반 확보 차원에서 투자한 것"이라며 “베이커리 B2B 사업 및 프랜차이즈 버거 사업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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