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특수’ 노리는 K유통가…‘외교형 마케팅’ 뜨겁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23 14:59

방문객에 대표 제품 제공 “국가·브랜드 위상 제고”

식품·유통·헬스케어·뷰티 분야 대·중소기업 ‘총출동’

제품 후원·협업 상품 출시·할인 및 시식 행사 등 다양

롯데백화점

▲24일부터 롯데백화점이 방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APEC 정상회의 기념 프로모션' 관련 이미지. 사진=롯데백화점

유통업계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국가 위상 및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외교형 마케팅'의 무대로 삼고 있다.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며 21개 회원국에서 약 2만 명이 대거 방문하는 만큼, 이번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에 공들이며 쇼핑 수요 선점 및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유통·헬스케어·뷰티 등 유통가 전반에서 주요 업체들이 총출동해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공식 후원과 신제품 출시, 할인 프로모션 등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쇼핑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백화점업계는 프로모션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 점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식품관 할인, 롯데호텔과 협업한 제휴 바우처 혜택을 제공한다.


편의점업계도 협업 상품을 출시하며 손님맞이 채비에 한창이다. 이번 APEC 공식 디저트 협찬사인 '부창제과'와 협업한 'K디저트 시리즈'를 앞세운 세븐일레븐이 대표 사례다. 지난 15일 출시한 우유니소금을 넣은 빵 3종에 이어, 오는 29일에는 호두샌드·소금우유호빵·단팥호두호빵 3종을 추가로 내놓는다.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정상회의 알리기에 나선 플랫폼 업체도 있다. 공식 홍보 협력사로 선정된 쿠팡은 APEC 로고·성공 기원 메시지가 새겨진 박스·비닐 포장재 5000만개를 제작한 뒤, 이달 초부터 전국 로켓배송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와 읍·면 지역까지 전국 단위로 홍보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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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의 APEC 홍보용 포스터. 사진=hy

식품업계도 APEC 특수를 노려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hy는 인기 발효유 브랜드 '윌'의 내수·수출전용 제품 패키지에 행사 공식 엠블럼을 새기고, 국내 고객용 홍보 리플렛 40만부도 배포한다. 인천국제공항 전광판 등 여러 매체를 통한 행사 관련 광고도 내보낸다.


APEC 공식 협찬사인 CJ제일제당·농심·교촌에프앤비와 같이 경주 본무대에서 발로 뛰며 K푸드 전파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햇반·컵반 등 자사 간편식 2만여 개를 참가자 숙소에 제공하고, 별도로 K푸드 스테이션도 운영한다. 농심은 화제작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1만개를 협찬하며, 행사 기간 동안 부스도 꾸린다.


교촌에프앤비는 주요 자회사들을 통해 APEC 참가자에게 교촌치킨과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 밤'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막걸리의 경우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또한, 교촌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 국제미디어센터 인근 'K-푸드 스테이션'에서 푸드트럭 시식 행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장에 설치되는 세라젬의 '마스터 V11'. 사진=세라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장에 설치되는 세라젬의 '마스터 V11'. 사진=세라젬

K-뷰티도 빼놓을 수 없다. CJ올리브영·LG생활건강·에이피알 등 공식 협찬사들은 참석자 대상으로 대표 화장품·미용기기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LG생활건강은 궁중 콘셉트 브랜드인 '더후' 제품을, 에이피알은 미용 기기인 '부스터 프로'를 각각 협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대상으로 K-헬스케어의 우수성 전파에 나선 업체도 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세라젬은 정상회의 행사장 내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마스터 V11·V9·V7' 등 척추 의료기기와 휴식가전 안마의자인 '파우제 M10·M8 Fit·M6'를 공식 협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PEC은 국내외 정상급 인사들과 경제 대표단이 참석하는 만큼 글로벌 주목도가 높은 행사"라면서 “이와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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