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복 의식했나…캐나다 “관세반대 광고 중단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25 10:21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협상 중단의 빌미가 된 '관세 반대' TV광고를 중단하기로 밝혔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의도는 미국인들이 구축하고자 하는 경제와 관세가 근로자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기록적인 미국인들에게 도달된만큼 우리는 목표를 이뤘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대화한 결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월요일(27일)부터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이날 아시아 순방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의 동료들은 그들의 미국 측 동료와 함께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협상을 지속해왔다"라며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광고에는 관세가 장기적으로 미국인들의 삶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주장이 담겼다.




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미국 제품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애국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고, 잠깐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타격을 받고 기업과 산업이 무너지며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7년 4월 25일에 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한 라디오 연설을 재구성하면서 마치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에 반대한다는 말을 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로널드 레이건(미국 전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광고는 거짓이며 캐나다가 기만적으로 사용했다고 로널드 레이건 재단이 방금 발표했다"고 적었다.


이어 “7500만달러가 투입된 이 광고는 캐나다가 미국 대법읜을 비롯한 법원의 결정에 개입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그들의 지독한 행위에 근거해 캐나다와 모든 무역협상은 이로써 종료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고에 따라 연방 대법원은 상호관세의 위법성을 판단하는 이번 소송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고 첫 심리 기일을 올해 11월 5일로 지정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