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하회한 美 물가…연준 ‘연내 추가 2회 금리인하’ 가시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25 11:27

9월 CPI 전년比 3.0%↑…예상치 하회
금리선물시장, 10월·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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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FP/연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앞두고 미국 물가 지표가 월가 예상을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집계, 전망치(0.4%)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0%,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3.1%·0.3%)를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9월 CPI는 연준이 핵심 통계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이른바 '깜깜이' 상황에 내몰린 와중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BLS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여파로 지난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9월 CPI의 발표 일정은 당초 10월 15일이었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꾸준히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의 절반 이상은 미국 소비자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연준은 고용 시장의 약화를 강조하는 데다, 9월 CPI 역시 전망치를 하회함에 따라 미 기준금리가 연내 2회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최근 공개연설에서 “덜 역동적이고 다소 약한 노동시장에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해온 것처럼 보인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이달 3.75~4.00%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98.3%로 반영되고 있다. 금리가 12월에도 추가로 25bp 인하될 확률은 91.1%에 달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이코노미스트들은 “셧다운 이후 공개된 첫번째 중대 경기지표인 CPI는 이달은 물론 12월에 금리를 각 한 차례씩 내릴 정도로 미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9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뉴욕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 오른 4만7207.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9% 오른 6791.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5% 상승한 2만3204.87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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