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독보적 신상품 개발 역량 토대로 기업가치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26 15:02

배타적사용권 3분의 1 차지
2021년 초 이후 주가 상승세

DB손보

▲DB손해보험.

보험사들이 일정기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DB손해보험이 앞서가고 있다. 기존 주력 상품 뿐 아니라 신성장동력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2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DB손해보험은 배타적사용권 11건을 획득했다. 경쟁사들의 총합(16건)과 비견될 수 있는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초 반려동물 무게구분에 따른 위탁비용 보장한도 차등화를 필두로 장기·자동차·펫보험을 비롯한 분야의 신상품이 독창적을 인정 받았고, 9개월 배타적사용권도 가장 많이(2건) 획득했다.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는 추세다. 2021년 손보사들이 받은 배타적사용권 중 DB손보는 11.1%(18건 중 2건)이었으나, 2022년 25.0%(24건 중 6건)·2023년 30.8%(13건 중 4건)이었다. 지난해는 13.0%(23건 중 3건)으로 줄었으나, 올해 40.7%(27건 중 11건)으로 반등했다.


DB손보는 또다른 장기·자동차보험 상품 4종도 신청해놓은 상태다. 다른 기업들이 신청한 상품까지 모두 배타적사용권을 받는다고 가정해도 38.5%(39건 중 15건)의 비중을 유지할 수 있다.





◇ 현물급부 제공 만성질환진단비 등 '후속타자' 대기 중


여기에는 △현물급부 제공 만성질환진단비 △해외 중입자치료 지불대행 부가서비스 △전자식 운행기록정보 활용 안전운전 운전습관연계보험(UBI) 특별약관 등이 포함된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생활습관 변화로 국내 만성질환 유병률이 꾸준히 상승한 가운데 연속혈당측정기를 비롯한 디지털헬스케어 기반의 의료기기를 제공, 고객들의 초기 관리를 돕겠다는 것이다. 현재 업계에서 제공 중인 보장이 장기 관리가 필요한 질환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관리 소홀에 따른 중증질환 추가 발생이 가능하다는 점도 어필하고 있다.


DB손보는 이를 통해 고객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의료비 절감 및 건강수명 연장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로서도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계약유지율을 제고하고 리스크·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중입자치료가 주목 받고 있으나, 국내 대기 시간이 수개월에 달하는 점도 고려했다. 해당 분야의 선도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다수의 치료센터를 보유해 빠른 치료가 가능하지만, 출국 전 치료비 전액 선납비 필수다. DB손보는 업계 최로로 청구권 채권양도를 활용해 지불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용 차량 대상 안전운전점수 기반의 보험상품도 선보인다. 사업용 화물차는 사고확률과 피해가 크기 때문에 안전운전의 필요성이 더욱 크지만, 기존에는 비사업용 차량만 관련 상품을 이용할 수 있었다. DB손보는 교통안전 개선이 차보험료 안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기대하고 있다.


DB손보

▲2020년말~2025년 10월24일 DB손보 주가 추이.[자료=네이버페이 증권]

웨딩 전문업체(고구마) 뿐 아니라 변호사(한문철)·연예인(이기우)·수의사(설채현)을 비롯한 파트너와 손잡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특징이다. 현장의 애로사항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DB손보는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올 2분기 손보사 10곳의 펫보험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티스토리와 네이버카페를 비롯한 커뮤니티에서 올해 개정된 '펫블리' 보험 등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주가도 우상향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4일 종가는 13만2200원으로, 2021년 초의 3배 수준이다. 이는 손보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올 1월3일·지난해 1월2일과 비교해도 각각 28.8%·62.0%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신상품 개발 촉진을 목적으로 배타적사용권 기간을 3~12개월에서 6~18개월로 늘리기로 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구구조 변화 등에 대응하는 상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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