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에도 ‘집값 오른다’ 전망 4년 만에 최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28 14:08
서울 아파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성동ㆍ광진 등 아파트 단지.

정부가 잇달아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2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상승 폭으로는 2022년 4월 이후 최대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향후 1년 내 주택가격의 변동 방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응답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지수 상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번 조사에 대해, 응답자의 약 75%가 조사 첫날인 14일에 답변을 완료해 10월 15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결과에 온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6·27, 9·7, 10·15 등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상승한 데 대해, 6월 수치(120)보다 소폭 높아진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해석했다. 한은은 소비자들이 현재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바탕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크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다소 위축됐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8로, 9월(110.1)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한·미 무역 협상 지연과 미·중 갈등 재점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심리 위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 형편, 향후 경기 전망, 가계 수입 전망 등 6개 부문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100을 초과하면 장기평균(2003~2024년)보다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향후 경기전망 지수(94)가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현재생활형편(96), 생활형편전망(100), 가계수입전망(102), 소비지출전망(110), 현재경기판단(91)은 변동이 없었다.


금리수준전망지수(95)는 2포인트 상승했다. 환율 불안과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1년 후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는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