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교 체제’ 한미그룹, 3Q 전 계열사 호실적 달성
이노베이션본부-R&D센터, 이중 성장 전략 ‘시너지’
기술이전·비만치료제 등 성과 多…성장동력 다각화
▲한미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미그룹
지난해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지주사와 주력사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킨 한미그룹이 3분기 전 계열사에서 두루 호실적을 달성하며 체질개선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그룹 시너지 강화 방침으로 각 계열사의 관계가 유기적인 협업 구조로 재편된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한미그룹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김재교 한미그룹 부회장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완성한 한미그룹은 3분기 전 계열사에서 두루 호실적을 발표하며 성장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3425억원과 영업이익 393억원, 순이익 319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6.2%(매출)·75.2%(영업이익)·84.8%(순이익)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은 헬스케어 사업부문과 자회사 온라인팜의 매출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미사이언스의 올 3분기 헬스케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9% 신장한 391억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유통 자회사인 온라인팜도 국내 매출 확대에 힘입어 3분기 287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의약품 자동화시스템 전문 계열사 제이브이엠도 같은 기간 6.2% 증가한 397억원 매출과 3.2% 오른 76억원 영업이익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한데 이어,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한미그룹의 오름세에 합류했다.
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3분기 3623억원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551억원)과 순이익(454억원)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8.0%·29.9%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한동안 부진이 이어졌던 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도 3분기 매출 941억원과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이 기간 11.6%(매출)·57.6%(영업이익) 증가해 실적 회복이 본격화됐다.
이처럼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3분기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한 배경에는 김재교 부회장이 총괄하는 이노베이션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한미그룹
한미그룹에 따르면 이노베이션본부는 △파트너십 발굴 담당 'C&D 전략팀' △내부 파이프라인 사업화 주도 'L&D 전략팀' △특허 관리·지원 담당 'IP팀'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또한 이노베이션본부는 연구개발(R&D)센터와의 유기적인 헙업을 통해 내부 파이프라인 개발과 외부 기술 수출·도입을 병행하는 '이중 성장 전략'을 구사하며 그룹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체제를 기반으로 그룹사 간 유기적인 협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R&D 및 신사업 중심의 '사업형 지주회사' 모델을 정착시켜 단기간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구체적 R&D 성과도 3분기 다수 도출됐다.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체결한 '엔서퀴다' 기술이전 계약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이 계약으로 계약금 250만달러(약 35억7000만원)와 최대 3200만달러(457억2000만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확보했다.
또한 비만신약 프로젝트 'H.O.P'를 통한 R&D 성과도 이끌어내고 있다. '국민 비만약'으로 기대를 모으는 첫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조기 발표하며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상용화 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올해 중 품목허가 신청을 내고 내년 하반기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8월 세계 최초 저용량 3제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을 국내 출시하며 대표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함께 한미약품의 매출 성장을 책임질 중장기 모멘텀도 다각화했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한미사이언스는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는 경쟁력 있는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그룹 계열사들의 미래 성장 동력을 예측하고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한미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