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공개 이후 지금까지도 뜨거운 인기 과시
CGV서 싱어롱 버전 단독 상영, 박스오피스 4위
APEC서 지드래곤·‘바이올린 천재소녀’ 열기 이어
미국서 핼러윈데이와 맞물려 코스튬 ‘싹쓸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사진=넷플리스
K컬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6월20일 공개되고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외에서 여전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넷플릭스 역대 시청 수 콘텐츠 1위'(4일 기준 3억2510만 회) 기록을 보유한 영상 콘텐츠의 성격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파생돼 유·무형의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경복궁, 북촌 등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여행하는 '성지순례' 관광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오픈 런' 등으로 이어졌다. 내국인에게 한국 고유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줬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친근한 방식으로 K컬처를 더욱 폭넓게 알리는 역할을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케더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각종 협업 상품을 내놓거나 '케데헌'으로 재조명 받으며 문화적 가치가 상승한 전통미를 내세운 다양한 기획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 '케더헌' 열풍은 이전보다 더 깊숙이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안방극장에서 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비롯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관객이 OST를 함께 부르며 감상하는 '싱어롱' 버전이 단독 상영됐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케데헌'은 지난 주말(10월31~11월2일) 누적 관객 3만9377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4위의 성과를 냈다. 매출액은 4억6127만6700원을 달성했다.
전 세계에서도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10월31일 핼러윈데이와 겹치면서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북미 지역에서 주말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북미 영화 순위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케데헌'은 북미 2890개 극장에서 상영해 560만달러(약 80억원) 수입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케데헌'은 미국 시민들의 가정을 '도배'했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진행한 구글 트렌드 조사 결과에서 인기 코스튬으로 1위부터 5위까지 헌트릭스, 사자보이즈 등 주인공들의 의상이 싹쓸이했다.
1위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이자 퇴마사인 루미 스타일이 등극했다. 2위와 3위도 헌트릭스 멤버인 조이와 미라가 나란히 차지했다. 4위에는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 5위에는 민트색 머리 스타일로 '소년미' 매력을 발산하는 사자보이즈 래퍼 베이비의 이름이 올랐다. 극중 귀여움을 독차지한 호랑이 '더피'는 8위에 진입했다.
미국 최대 규모 핼러윈 전문 의상 회사인 '스피릿 핼러윈' 공식 사이트에서는 헌트릭스 멤버들의 의상이 모두 품절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대표적 스포츠 행사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는 '케데헌' 대표 OST '골든'(Golden)이 장식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골든'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케더헌'은 지난달 31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을 위한 환영 만찬장도 화려하게 물들였다. 가수 지드래곤이 사자보이즈를 연상시키는 '갓' 형태의 진주 스트랩이 돋보이는 '페도라'로 무대를 수놓았다. 또 '바이올린 천재'로 불리는 김연아 양이 미국 빌보드 핫100·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1위에 빛나는 OST '골든'을 연주해 정상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