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글로벌 증시 와르르…日 베테랑 기술주 투자자의 진단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1.07 17:35

코스피, 장중 3900선 붕괴…외국인·기관 ‘팔자’
‘AI 거품론’ 우려에 日 닛케이·대만 증시 등도 하락
日 베테랑 투자자는 ‘AI 낙관론’ 피력…“이제 2막 시작”

코스피, 1.8% 하락 4,000선 내준 채 마감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은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점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20년 넘게 기술주에 집중한 일본의 한 베테랑 투자자는 AI에 대해 낙관론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81% 내린 3953.76으로 장을 마쳤다. 한때 3887.32까지 하락하며 잠시 3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는 1.31% 하락한 9만7900원에, SK하이닉스는 2.19% 내린 5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5개 주식 중 한화오션(+3.09%)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50개로 범위를 넓혀도 상승 마감한 종목은 SK스퀘어(+3.33%), 카카오(+3.46%), 삼성중공업(0.57%), 고려아연(+2.30%) 등 소수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3308억원, 기관은 214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5334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이번 주 0.9% 가량 하락해 주간 기준 8월 이후 최악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19% 하락한 5만276.37에 거래를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0.89% 하락했다. AI 열풍에 급등세를 이어왔던 일본 어드반테스트, 후루카와 전기, 후지쿠라, 도쿄일렉트론 주가도 이날 각각 5.54%, 4.28%, 5.16%, 1.35%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AI 거품론' 우려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3.65%), 팰런티어(-6.84%), AMD(-7.27%) 등 AI 관련 대표 종목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져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신흥시장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는 “AI 분야를 보면 거품이 많이 껴 있다"며 “AI를 강조해 수천조 달러 규모의 투자를 강조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와 달리 노무라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일본 최대 기술주 펀드 '일본 정보전자 펀드'를 이끄는 후카다 야스유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 관련주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AI 시장이 이제 막 2막에 접어들고 있다"며 “거품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후카다는 구체적으로 “전반적인 AI 스토리의 1막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투자였다"며 “2막은 통신·발전 유틸리티 등 전통 인프라 회사의 자본투자 증가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루카와 전기와 같이 전자 부품 제조업체와 전선·케이블 기업들이 수혜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카다는 또 “현재 기술주 환경은 25년 전 닷컴버블 당시와는 다르다"며 “당시에는 통신 인프라 기업들이 대부분 수익이나 현금흐름이 없는 스타트업이었지만, 지금은 메타·구글·아마존 같은 대형 기업이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25년 전 미국과 유럽의 기술주를 담당했던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후카다가 운용하는 펀드 규모는 2011년 4월 72억엔(약 684억원)에서 지난달 말 833억엔(약 7900억원)으로 11배 이상 확대됐다. 전날 종가 기준 올해 연간 수익률은 49%에 달한다.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소프트뱅크, 후지쿠라, 후루카와 전기, 소니그룹, 도쿄일렉트론 등이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