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고객사 ‘러브콜’ 증가…‘K뷰티 제조사’ 시대 주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1.13 06:00

3분기 매출 5856억원…전년동기비 10.5% 늘어
영업익 2.6%↓…신규 고객 증가 따른 초기비용 탓
영업익 감소에도 미래성장 측면서 긍정적 분위기
美·中 해외법인 회복세…내년 상하이 신사옥 준공

코스맥스

▲코스맥스 판교 사옥 전경.사진=코스맥스

최근 뷰티 시장은 상향 평준화된 소비자의 화장품 정보 취득력으로 인해 '브랜드' 못지않게 '제조사'에 주목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최초로 연매출 2조원(2조1661억원)을 돌파한 코스맥스가 있다. 세계로 뻗어가는 K뷰티 인기 속에서 'K제조사'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맥스는 1992년 설립 이래 국내외 브랜드의 화장품을 기획하고 연구, 개발, 생산, 품질관리, 마케팅 지원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사세를 키웠다. 부단한 노력으로 ODM 기업으로서 이 분야 최고 자리에 오르며 현재 전 세계 3300여 뷰티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글로벌 뷰티 산업의 '큰손'인 상위 20개 기업 중 18개 기업과도 협력 중이다.


이에 힘입어 코스맥스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236억원,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1%, 30.2% 동반 급증했다.



3분기에는 코스맥스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높아진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맥스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구하는 신규 고객사의 러브콜이 대폭 증가해 국내 법인에서 지출하는 일시적인 초기 서비스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3분기 국내 법인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0.3% 성장한 3835억원을 올린 반면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343억원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3분기 전체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0.5% 신장한 5856억원, 영업이익은 1.6% 줄어든 42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외부 요인으로 긍정적 기대감이 높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글로벌 대형 쇼핑 축제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에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는 특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노려볼 기회이기도 하다.


◇ 美·中 중심으로 'K제조사' 위용 회복


코스맥스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상하이·광저우,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총 6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상하이에 신사옥을 준공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코스맥스의 해외 진출 출발은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국내 화장품 ODM 기업 최초로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시작했다.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과 전문성을 현지 사정에 맞춘 방식으로 입지를 다지며 중국 화장품 ODM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뚝심을 발휘해 올해에는 중국 법인의 완연한 회복세를 이끌었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중국 법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한 1400억원의 성과를 냈다.


미국 법인은 지난해 말 대거 유입된 신규 고객사의 효과로 3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3.6% 성장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세계 3대 할랄인증기관인 무이(MUI·Majelis Ulama Indonesia)로부터 인증을 획득해 이슬람 시장까지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태국 법인은 기존 고객사에 더해 올해 하반기부터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매출이 152억원으로 36.1% 늘었다. 다만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내수경제 위축, 저가 수입 제품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33.4% 감소한 215억원에 그쳤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고객사 확대에 따른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연말 특수를 겨냥한 신제품 개발 및 출시, 생산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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