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에서 20년 넘게 활동… “회원단체 중심의 진정한 총연합회 만들 것”
“과학기술계가 신뢰하는 투명한 과총 만들겠다”
‘에너지정책합리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공동대표 역임 등 국내 대표 과학&에너지 전문가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 선거에서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가 후보추천위원회를 통과하며 결선에 올랐다. 과총 내부에서 23년 동안 편집인·이사·부회장·고문 등을 지내며 '과총을 가장 잘 아는 후보'로 꼽혀온 그는, 이번 결선 진출로 조직 정상화와 회원단체 중심 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교수는 과학계는 물론 '에너지정책합리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활발한 언론 기고와 발표를 통해 과학계와 에너지업계의 정책 조언에도 힘써 온 인물이다.
“23년 동안 바닥부터 경험한 사람… 흔들리는 과총 다시 세울 것"
이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총을 23년이나 드나들며 바닥부터 올라왔다. 과총의 현장과 구조적 문제를 누구보다 많이 봤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과총의 리더십이 부끄러운 수준으로 무너져 버렸다"며, 과총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총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화려한 말 잔치보다 실행 가능한 내부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2002년부터 과총 편집인, 이사, 부회장, 고문 등을 지내며 과총의 제도·조직·재정 문제를 가장 가까이서 경험해왔다. 그는 선거공보에서 “과총의 주인은 회원단체이며, 과총의 성장이 회원단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총 창립 60주년을 맞는 2026년을 '과총 재창립의 해'로 선포할 것을 제안하며, 미국 AAAS·영국 왕립학회처럼 국가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싱크탱크형 총연합회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 교수는 공보에서 현재 과총에 대해 리더십 붕괴, 정체성 약화, 회원단체의 소외 등을 구조적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과총은 회원단체의 역량을 기반으로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기구여야 한다"며, 이사회 중심 운영, 정관·규정 기반의 '법치적 운영 원칙' 확립 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선거공보에서 투명한 운영을 위해 △판공비 전면 폐지 △업무활동비 내역 공개 △기업 회원 유치를 통한 재정 자립 △ERP 기반 투명 재정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그는 “외부 간섭 없이 과학계의 목소리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과총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사회와의 소통·과학기술인 명예 회복 강조
이 교수는 지난 40년간 연구자, 과총 실무자, 학회장, 언론·사회 기구 경험까지 모두 갖춘 인물이다. 그는 △과총 편집인·부회장·고문(2002~현재) △대한화학회 및 기초과학학회연합회 회장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국제화학올림피아드 국제운영위원장 △에너지정책합리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공동대표(2018~2024) △교수신문 편집인, KBS 시청자위원·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을 지냈다.
이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사회가 신뢰하는 과총, 과학정신을 구현하는 과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결선 투표에서 이 교수가 20년 넘게 구축해온 '과총 개혁 구상'이 회원단체들의 지지를 얻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