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포항시·DGFEZ·CCB MOU 체결… “글로벌 인재 양성 거점도시 도약"
▲20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영국 왕립 명문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과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공=포항시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20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영국 왕립 명문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hrist College Brecon·CCB)'과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지난달 포항시 방문단이 CCB를 방문해 국제학교 유치 방안을 논의한 뒤 이뤄진 후속 조치로, 설립계획과 행정 지원, 각 기관의 역할과 협업 범위 등이 포함됐다.
협약 당사자는 경상북도·포항시·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CCB·㈜포항융합티앤아이 등 총 5개 기관이다.
포항 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되는 정규 외국교육기관으로, 교육청 승인을 거쳐 일부 내국인 학생의 입학이 가능하다. 졸업 시에는 국내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한 것으로 인정돼 대입 및 진학 과정에서도 정규 학력으로 인정받는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외국교육기관은 대구국제학교(대구), 채드윅송도국제학교·칼빈매니토바국제학교(인천 송도) 등 총 3곳에 불과해, 포항 국제학교가 설립되면 전국 4번째 정규 국제학교가 된다.
경북도와 포항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를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협약식 전 CCB 방문단은 포항 경제자유구역 내 예정부지와 포스코 홍보관, 경북과학고 등을 둘러보며 지역의 산업·교육 인프라를 확인했다.
CCB 측은 “포항의 첨단 산업 구조는 영국 본교의 커리큘럼과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글로벌 교육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약에는 주한영국대사관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대사관은 CCB와 포항시 간 의사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교류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실무적 지원을 담당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CCB의 전문 공학교육을 통해 지역 학생들이 이차전지·바이오·수소 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국제학교 건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제학교는 우수 인재 양성과 글로벌 기업 유치를 잇는 핵심 인프라"라며 “포항을 글로벌 인재·연구·기업 유치의 선순환 생태계로 전환시키는 본격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환동해 도시들과 AI 기반 협력 확대 나선다
제29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서 '공동 번영 위한 데이터·AI 협력' 제안
▲20일 속초시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29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 참가했다. 제공=포항시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20일 속초시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9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 참석해 환동해권 도시 간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 10개 도시의 시장 및 대표들이 참여해 '글로벌 시대 환동해거점도시 간 우호 및 경제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공동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온라인 발표에 나선 이강덕 포항시장은 AI 시대의 국제 질서 변화를 짚으며 △공공데이터 연계 플랫폼 구축 △AI 연구기관 간 네트워크 형성 △기업 간 AI 기술협력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 환동해권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연구·산업·에너지 인프라가 집약된 지역으로 국가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AI는 앞으로 도시 간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공통 언어"라고 강조했다.
참가 도시들은 경제·관광·문화·기술 분야 전반에서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고, 도시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등 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제30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기로 결정했으며, 부득이한 사정 발생 시 중국 도문시를 차순위 개최지로 선정해 합의했다.
1994년 출범한 환동해거점도시회의는 동북아 지역의 국제협력·경제교류·관광개발을 목표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포항시는 지난 2021년 제26회 회의를 주관한 바 있다.
◇포항시, 골목상권 살릴 해법 찾는다
25일 '시민 공감 포럼' 개최… 디지털·관광·도시재생 연계 전략 논의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시민 공감 포럼' 포스터. 제공=포항시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에서 지역 골목 경제 회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시민 공감 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은 고금리·고물가 지속, 온라인 소비 증가, 미국발 관세 인상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며 한층 어려워진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에 실천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포럼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동체의 힘과 연대'를 주제로 진행되며, 윤정현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골목상권·관광·디지털 전환·도시재생을 연계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특히 이번 행사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현장 중심 구조가 특징이다.
상인회, 청년 창업가, 지역경제 및 도시재생 전문가 등이 패널로 나서△골목상권-관광지 연계△디지털 관광 플랫폼을 활용한 소상공인 마케팅 전략△지역 축제와 상권의 상생 모델△상인회·공동체 중심의 상권 재구조화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한다.
포항시는 이번 포럼에서 도출된 제안과 의견을 2026년 국비 공모사업, 상권 르네상스, 도시재생사업 등과 연계해 실질적 정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현재 개별 추진 중인 소상공인 지원, 관광 활성화, 도시재생 정책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 '포항형 골목 경제 선순환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단순한 행사나 이벤트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정책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며 “골목상권을 살리는 문제는 소상공인만의 과제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삶과 맞닿아 있는 만큼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