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이 고평가”…‘엔비디아 공매도’ 마이클 버리, 이번엔 테슬라 저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02 11:12

“시총 터무니없어”…1일 종가 기준 1조4300억달러

‘주식 희석 문제’ 주장…머스크 보상안은 심화시켜

테슬라 사업방향도 지적…‘일론 컬트’들이 무조건 신뢰

월가선 낙관론…“테슬라 목표주가 50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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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이번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리는 이날 자신의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을 통해 “오늘날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터무니없이 고평가돼 있으며, 오랜 기간 지속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0.01% 하락한 430.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1조4300억달러로 세계 10위다. 로이터는 현재 테슬라 주식이 주당 예상 순이익의 약 209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예상 순이익 배수(22배)를 크게 웃돈다고 전했다.



버리는 특히 테슬라가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지 않은 채 주식보상비용(SBC)을 통해 직원들을 보상하면서 주주가치가 매년 3.6%씩 희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역대 최대 보상안까지 더해지면 주주 희석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초 주주총회에서 머스크가 회사 시총 8조5000억달러 돌파 등의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1조달러(약 1470조원)의 주식을 지급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안을 통과시켰다.



보상안이 허용하는 최대치까지 보상을 받을 경우, 머스크는 수억 주에 이르는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그의 테슬라 지분율은 현재 15%에서 최대 29%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미 포춘지는 짚었다. 머스크가 보상안을 통해 얻게 될 이익 규모가 주주들이 얻는 이익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버리는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SBC를 통해 주주 이익을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버리는 또 테슬라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여담으로, '일론 컬트'는 경쟁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전기차에 올인했고, 경쟁이 나타나자 이번에는 자율주행에 올인했다"며 “그리고 지금은 경쟁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로봇에 올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론 컬트'는 머스크와 테슬라의 미래 전략을 무비판적으로 신뢰하는 열성 지지층을 비유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테슬라의 전략이 달라지더라도 지지층이 이를 그대로 신뢰하는 경향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버리는 과거 2021년 1분기 약 5억3000만달러를 들여 테슬라를 공매도했고 수개월 뒤 해당 포지션을 정리한 바 있다. 당시 공매도 포지션이 공개된 시점부터 청산 시점까지의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버리가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포춘지는 분석했다.


그럼에도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 전망에 대해 낙관론도 존재한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최근 멜리우스 리서치는 테슬라를 반드시 보유해야 할 기업으로 지목하면서 테슬라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시대가 곧 올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스티펠도 지난달 고객서한을 통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483달러에서 508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유지했다. 스티펠은 “테슬라의 AI 기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과 로보택시 이니셔티브가 밸류에이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산 외국 주식이기도 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267억5000만달러(약 39조3775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버리는 최근 AI 산업의 거품이 심각하다고 주장하며 AI 관련 대표 종목인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공매도를 걸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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