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읍 원도심에 조성된 'MG상생협력관'을 중심으로 지역 골목에 청년 창작 기반 활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 최초 민간 창업보육시설인 젤리스라운지 내에 조성된 이 협력 공간은 새마을금고중앙회, 함께일하는재단, 홍주MG새마을금고가 공동 참여해 만들어졌으며, 공공 중심이던 기존 지역활성화 방식과 다른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MG상생협력관은 2025 MG희망나눔 청년로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협력관 개소 이후 원도심에서는 디자이너·영상 제작자·기획자·예비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창작자 활동이 활발히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운영주체인 초록코끼리와 젤리스라운지가 운영해 온 로컬 창작·교류 프로그램 '클럽무제'가 협력관과 결합하면서, 올해만 총 96회의 기획·협업 활동이 원도심 곳곳에서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활동은 단순 네트워킹을 넘어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사례를 다수 배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콘텐츠 제작, 브랜드 스터디, 마켓 기획, 테스트키친 준비 등 창작 기반의 시도가 일상적으로 이뤄졌으며, 그동안 지역에서 보기 어려웠던 창작 생태계 형성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기업의 참여 방식이 기존 지역재생 사업과 차별성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홍주MG새마을금고는 공간 지원이나 후원에 머무르지 않고 민간 운영자들과 정기적으로 협의하며, 지역 크리에이터 활동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정착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민간–기업 협력 중심의 새로운 지역 창작 생태계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96회의 활동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망 구축 과정이었다는 게 운영 측 설명이다. 밤늦게까지 협력관과 골목 곳곳에서 아이디어 회의가 이어졌으며, 일부 원도심 상권은 창작자와 협업해 신규 브랜드 개발과 콘텐츠 제작을 준비하는 등 가시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협력관 조성 이후 이어질 후속 사업도 준비 중이다. 젤리스라운지 측은 2026년 'Monthly Great'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MG와의 협업 확장 모델로, 원도심 내 유휴공간을 '백색의 무지 공간'으로 조성하고 매달 새로운 로컬 브랜드를 소개하는 전시·콘텐츠 사업이다. 계절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지역 내 숨겨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거대한 개발'이 아닌 '작은 공간의 지속적 움직임'이 지역 활성화를 견인한 사례라고 보고 있다. 민간이 기획하고, 기업이 참여하며, 지역 청년들이 직접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방식이 홍성 원도심의 새로운 변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