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경북문화관광공사,비전 실종과 경영 무능… 경북관광, 누가 책임지나(3)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06 10:54

통폐합 6년째, 조직은 흔들리고 비전은 실종됐다


리더십 부재 속에 전략 없는 사업 반복


관광진흥공사인가, 관료행정기관인가-공사 정체성 위기



1

▲사진=경주보문단지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 관광의 컨트롤타워'를 표방하며 2019년 출범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난 지금, 공사는 여전히 정체성 논란과 내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마지막회에서는 공사의 리더십 부재와 조직 운영 실패, 그리고 도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경영 성과의 민낯을 짚는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


1:'관광보다 부동산'… 길 잃은 공공기관의 본령


2:'투명성 실종'… 경북투어패스의 그림자


3:'비전 실종과 경영 무능'… 경북관광, 누가 책임지나




◇ 통합 6년째… “조직 비전 재정립 필요" 지적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공사가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이 발언은 외부 비판이 아니라, 공사 내부 직원 일부가 조직 운영 방향에 대해 느낀 우려를 담은 말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2019년 경북도관광공사와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이 통합되며 출범했다. 목표는 '시너지 기반의 관광산업 도약'이었다.


그러나 통합 이후 6년이 지난 현재까지 역할 중복, 기능 조정 미흡 문제가 내부와 도의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일부 직원들은 콘텐츠·관광분야 업무 구분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혼선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또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통합공사만의 중장기 비전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 리더십 방식 놓고 다양한 평가… “전략적 의사결정 보완 필요"


경영진의 출장 운영 등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최근 몇 년간 사장의 출장일수는 '해외 홍보·투자유치 목적'으로 보고돼 왔으나, 구체적 성과 관리 체계가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또한 2024년도 주요사업계획서가 정량적 목표보다는 개념 중심이었다는 의견도 도의회에서 나왔다.


한 내부 직원은 “공사가 도의 행정계획 수행 기능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개별 직원의 의견일 뿐, 조직 전체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과 과제… “전략 보완 필요"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매년 관광마케팅을 확대해 왔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과는 여전히 과제로 평가된다.


2024년 경북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약 13만 명 수준으로, 타 시·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 공사 전략 부족이 아닌 지역 인프라·접근성·국제 노출도 등 복합적 요인의 영향"이라고 해석한다.


대구대 관광학과 한 교수는 “홍보 중심을 넘어 구조적 개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공사 “조직 재정비·내부 혁신 추진 중"… 공식 입장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조직 통합 초기에는 기능 조정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현재는 기능 정비와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구조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전했다.


그는 이어,“경영진 출장과 사업 집행은 도의회와 감사기관의 관리·감독 아래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며"해외 홍보·투자유치 활동이 실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기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과 분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 관계자는“외국인 관광객 확대, 지역축제 연계상품 개발, 체류형 콘텐츠 발굴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내부 혁신 TF를 가동해 조직 운영을 재점검하고 있으며, 필요 시 외부 전문가 의견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공사 관계자는 다음과같이 강조했다.“공사는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모든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이 도민 눈높이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정보공개와 절차 투명성을 강화하겠다.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관광 성과를 만드는 것이 공사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책임 이라고"덧붙였다.


◇ “관광공사, 행정 중심 구조 넘어 민간 협력 확대해야"


지역 문화정책 전문가들은 공사가 민간 협업 모델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전문가는 “행정 절차 중심의 운영 구조에서 벗어나 창의적 기획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며“지역 관광업계와 민간과의 협력 모델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도민의 기관, 도민 중심 방향성 확보해야"


지역사회와 전문가들은 공사가 경북관광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조직 비전·전략·성과 체계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사는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업 운영과 의사결정 기준에 도민 관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민 신뢰가 최우선… 조직혁신 지속할 것"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사에 대해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과 지적을 경청하고 있으며, 도민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내부 제도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 기능 재정비, 사업 구조 점검, 정보공개 강화 등 공사 운영 전반을 다시 살피고 있다"며“관광·문화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도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에 집중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중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