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 성지’ 칠곡, 4대 천왕 한자리에… 블라인드 대결에 열기 후끈
포항시, 산단 환경조성사업 6차 공모 선정… ‘청년친화 리뉴얼’ 추진
포항시, ‘2026 열린관광지 조성사업’ 2곳 선정… 국비 5억 확보
◇'돈까스 성지' 칠곡, 4대 천왕 한자리에… 블라인드 대결에 열기 후끈
한미식당·아메리칸레스토랑·포크돈까스·쉐프아이가 참여… 미군 주둔기서 시작된 '칠곡 돈까스 문화' 재조명
▲칠곡군 왜관 카페파미에서 열린 '돈까스 4대 천왕 블라인드 평가회'에 참석한 김재욱 칠곡군수와 평가단, 관계자들 제공=칠곡군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전국 돈까스 마니아들이 '성지'로 꼽는 경북 칠곡군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이른바 '돈까스 4대 천왕'이 한자리에 모이며 세기의 미식 대결이 펼쳐졌다.
외식업중앙회 칠곡군지부는 7일 왜관읍 카페파미에서 한미식당, 아메리칸레스토랑, 포크돈까스, 쉐프아이가 등이 참여한 블라인드 평가회를 열었다.
긴 대기줄로 유명한 네 곳의 맛집이 같은 시간·같은 장소에서 만나면서 행사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평가단 25명이 자리를 채우자 홀 안에는 진한 기대감과 고소한 향이 가득했다.
칠곡 돈까스 문화의 뿌리는 1950년대 주한미군 주둔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군을 상대하던 식당들이 서양식 조리법을 익히며 돈까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발전했고, 그 흐름의 정점에 선 곳이 '한미식당'이다.
45년 넘게 한 간판을 지켜온 한미식당은 칠곡 돈까스의 상징으로, '2024 휴게소 음식 페스타' 명품 맛집 대상을 수상하며 전국구 인지도를 얻었다.
대표 메뉴인 독일식 슈니첼을 응용한 '치즈 시내소'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8년째 미군 부대 앞을 지키는 아메리칸레스토랑은 1990년대 경양식 감성을 가장 온전히 간직한 곳으로 꼽힌다. 양파와 채소를 푹 고아 만든 소스는 “어머니가 해주던 옛날 돈까스 맛 그대로"라는 평가로 꾸준한 팬층을 유지해왔다.
현지인 맛집으로 자리잡은 포크돈까스는 탄생 과정 자체가 스토리다. 맛에 반한 사장이 친구 가게에서 직접 레시피를 전수받아 운영을 이어온 곳으로, 염지부터 소스·양파 샐러드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 '옛날식 돈까스'의 정석을 보여준다. 택시 기사들이 관광객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 중 하나다.
신흥 강자 쉐프아이가는 각종 경연 대회 수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대표 메뉴 '피자 돈까스'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사장이 포항 출신 아내가 중학생 시절 즐겨 먹던 맛을 복원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개월 연구 끝에 완성한 메뉴로, “여보, 이 맛이야"라는 아내의 한마디가 탄생의 순간이었다.
평가회에서는 네 곳의 메뉴가 매장명을 숨긴 A·B·C·D 방식의 블라인드 형태로 제공됐다.
오직 맛·식감·밸런스를 기준으로 평가가 진행됐으며, 모집 공지는 반나절 만에 마감될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평가단으로 참여한 권민지(경북과학대 4학년) 씨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칠곡 돈까스를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마니아에게는 꿈 같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칠곡군 홍보대사 슬리피도 평가에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는 “한 번에 돈까스를 맛보는 이색 대결이 끝나자 평가단의 표정만 봐도 결과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열기가 대단했다"며 “칠곡이 왜 돈까스 성지인지 알겠다"고 말했다.
강대웅 지부장은 “이번 대결을 계기로 칠곡군의 다양한 맛집이 더욱 주목받길 바란다"고 했으며, 김재욱 칠곡군수는 “미군부대 앞 작은 식당들에서 시작된 맛의 흐름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며 오늘의 개성을 만들었다"며 “이처럼 이야기를 가진 음식이 많다는 것이 칠곡의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 산단 환경조성사업 6차 공모 선정… '청년친화 리뉴얼' 추진
올해만 신규 공모 3건 연속 선정… 총 63억 2천만 원 확보하며 산단 재생 속도
▲산단대개조 사업 현황도 제공=포항시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2025년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 6차 공모에서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 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이번 선정으로 국비 4억 원을 확보하고, 참여 기업 자부담 2억 원을 포함해 총 6억 원 규모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6월 3차 공모 '활력 있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 플러스 사업', 7월 4차 공모 '열린 문화광장 조성사업'에 연달아 선정됐다.
이번 6차 공모까지 더해 올해에만 신규 공모 3건을 따내며 총 63억 2천만 원(국비 44억)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사업'은 산업단지 내 청년층 유입과 정착 기반 마련을 목표로 노후 중소기업 공장의 내·외부를 청년친화형 공간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복지, 근로환경, 외관, 녹지 등 네 개 분야에서 맞춤형 개선이 이뤄지며, 총 10개 기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원 대상 기업은 △세기글로벌 △에스아이씨엔티 △신일인텍 △렉셈 △케이알티 △해동산업 △영빈산업 포항공장 △삼흥기업 △대동 △케이알엠 등이며, 기업당 4천만 원의 국비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2022년 4월 산단대개조 선정 이후 추진 중인 △부처연계형 노후산단 재생사업(주차장 2곳·미공원 조성 등) △호동 근로자종합복지관 리모델링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 △열린문화광장 조성사업 등과 연계돼 산업단지 전반의 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청년들이 일하고 싶고 기업이 머물고 싶은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지속적인 환경 개선으로 산단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2026 열린관광지 조성사업' 2곳 선정… 국비 5억 확보
보경사·영일대해수욕장, 관광 취약계층 위한 접근성·체험 콘텐츠 대폭 강화
▲보경사 전경 제공=포항시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년 열린관광지 조성 공모사업'에서 지역 대표 관광지 두 곳이 최종 선정돼 국비 5억 원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포항시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관광객이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관광환경 조성에 한층 더 탄력을 얻게 됐다.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은 이동 불편 해소와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누구나 접근 가능한 포용적 관광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올해 공모에는 전국 35개 자치단체, 86개 관광지점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포항시는 서면심사–발표평가–현장실사 등 3단계 평가에서 사업 필요성과 혁신적 콘텐츠 개발 방안을 적극 설명해 보경사와 영일대해수욕장이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포항의 대표 관광지인 보경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보행로·경사로 정비, 화장실 및 숙박시설 개선 등 관광 접근성을 크게 강화하게 된다.
특히 내연산 산책로 정비와 함께 전국 최초로 관광 취약계층 대상 템플스테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장애인 전용 주차장 확충, 보행로·경사로 보완 등 안전하고 편리한 해변 접근환경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이 해변에 쉽게 진입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열린관광지 공모 선정으로 관광 취약계층이 포항의 대표 관광지를 더욱 편리하게 방문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누구나 제약 없이 찾고 싶은 관광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