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 이어 페루 뚫었다…K-2 전차·차륜형 장갑차 대규모 공급 합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10 10:51

페루 육군·조병창과 총괄합의서 체결…K-2 54대·K808 141대 규모
국산 전차 사상 첫 중남미 진출…‘APEC 정상외교’ 실질적 결실
현지 조립 공장 구축 등 기술 협력 강화… “중남미 방산 허브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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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K-2 전차 및 K808 차륜형장갑차 공급 총괄합의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호르헤 자파타 페루 조병창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에르네스토 알바레스 페루 국무총리, 페르난도 로스피글리오시 페루 국회의장,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세사르 디아스 페루 국방부장관, 세사르 브리세뇨 페루 육군 총사령관, 오스왈도 까예 따예도 페루 육군 총참모총장, 호르헤 아레발로 페루 육군 군수사령관, 최종욱 주페루 대한민국 대사, 김태곤 방위사업청 국제협력관. 사진=현대로템 제공

'K-방산'의 핵심인 K2 전차가 폴란드에 이어 페루 시장에 진출하며 중남미 수출의 물꼬를 텄다.


현대로템은 지난 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페루 육군·조병창(FAME S.A.C.)과 K-2 전차·K808 차륜형장갑차 공급을 위한 총괄 합의서(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현대로템은 향후 체결될 본 계약을 통해 페루 측에 K-2 전차 54대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페루 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수주한 차륜형장갑차 30대에 이은 대규모 후속 성과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국산 전차 완성품의 해외 수출은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이며, 중남미 지역에는 처음으로 국산 전차가 발을 들이게 된다.


페루 정부는 현재 국가 안보와 국방 기술 강화를 목표로 군 현대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체결된 '지상 장비 협력 총괄 협약'의 후속 조치로 품목과 물량, 예산 등 사업의 핵심 내용이 구체화됐다. 현대로템은 조속한 시일 내에 실제 사업 착수를 위한 이행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페루의 방위산업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지에 조립공장을 구축하고 생산 공정의 일부를 페루에서 진행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또한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가 성공적으로 전력화될 수 있도록 교육 훈련과 군수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페루가 중남미 지역의 '방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고, 현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성과는 정부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가 빚어낸 결실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APEC 2025' 기간 동안 우리 정부는 정상 외교와 각종 포럼을 통해 K-방산의 기술력을 알리고 다자 협력을 강화했다.


국방부·외교부·방위사업청 등 관계 부처는 페루와의 방산 협력이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협상 과정의 난관을 해소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정부와 관계 기관의 세심한 지원 덕분에 K-방산의 새로운 역사가 될 이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정부의 국정과제인 '방산 4대 강국' 진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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