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익산역 패싱’ 철도노선 신설, “모두 꿈 같은 이야기에 불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15 08:04

익산역 이용자 중 80%가 익산-서울 구간 이용... 나머지 20%만 익산-여수, 익산-목포행

'KTX익산역 패싱' 철도노선 신설, “모두 꿈 같은 이야기에 불과

▲지난 12일 익산웨스턴라이프 호텔에서 익산시 철도정책포럼 정기회의가 열리고 있다. 제공=홍문수 기자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최근 익산시민들의 공분을 샀던 일부 정치권의 익산역 패싱 철도노선 신설 논란에 대해 “익산역 밑으로는 열차 이용승객이 없어, 철도를 신설한다는 것은 모두 꿈 같은 이야기로 아무런 생각없이 툭 던진 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역 이용자 중 약80%가 익산-서울 구간을 이용하고 있고, 나머지 20% 정도만 익산-여수, 익산-목포 방향을 이용하고 있어 사업타당성과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남서울을 출발해 청주, 세종, 전주, 여수 구간의 KTX 노선 신설을 주장하고 있는데, 현재 전라선인 전주, 남원, 구례, 동순천, 여수 구간은 현재 KTX가 운행 중에 있어, 국가 정책상 새로이 철도를 신설할 수 없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지난 12일 익산웨스턴라이프 호텔에서 열린 익산시 철도정책포럼에서 국립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김시곤 교수는 “남서울, 용인, 안성, 청주, 세종까지는 승객수요가 있으나, 익산 이하 구간은 수요부족으로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토부에서 전라선 직선화에 대한 사업타당성 조사가 추진 중에 있으나, 당장은 전라선 급행화가 해법"이라고 못을 박았다.



김 교수는 “전라선 급행화는 철도노선을 직선화하는 것이 아니고, 열차가 역에 정차하면 승하차에 걸리는 시간이 약 5분 늘어나는데, (예를 들어) 남원, 곡성, 구례, 여천 등 역에 정차하면 다른 한 편은 건너뛰는 방식을 도입할 경우 약20분 이상을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익산역 밑으로는 열차 이용승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철도를 신설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발언으로 모두 꿈 같은 이야기에 불과하고, 아무 생각없이 툭 던진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김시곤 교수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익산역에 하루 코레일 KTX가 상·하행 88회를 정차하고, 에스알 SRT가 상·하행 46회를 정차하고 있다.


익산역 KTX·SRT 이용자는 하루 약1만2500명에 달하고 있으며, 일반열차까지 합하면 2만명에 육박한다.



익산역 승하차 연간 인원 추이를 보면 SRT가 2017년 승차 49만2000명, 하차 49만5000명에서 2023년 승차 75만5000명, 하차 80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KTX는 2017년 승차 123만3000명, 하차 119만1000명에서 2023년 승차 154만6000명, 하차 15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한 해 익산역 KTX 상하행 승하차 승객은 300만명에 달하고, SRT는 156만명에 이르지만, 차량은 KTX가 SRT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데 반해 수요는 두 배 밖에 높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현재 호남선 경부선이 겹치는 평택-오송 복선구간은 1시간 동안 고속철도 왕복 운행횟수가 11회에 불과하지만, 병목현상으로 차량을 늘려도 더 이상 운행을 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평택-오송간 복복선 철도를 건설 중에 있다.


지금의 KTX는 2034년까지 모두 폐기처분 되고, 차량마다 엔진이 별도로 있는 EMU320(시속320km)으로 전면 개편 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코레일은 신조 차량으로 EMU320 17편성을 발주했고, 에스알은 2023년 14편성을 발주해 로템에서 제작 중에 있다.


지금의 KTX산천의 경우 380석인데 향후 도입될 EMU320은 515석으로 좌석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또한 KTX는 17편성 증차(20%증가), SRT는 14편성 증차(45%증가)계획에 따라 자연스럽게 익산역 승하차 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익산역 이용자 중 약80%는 익산-서울 구간을 이용하며, 20% 정도가 익산-여수, 익산-목포 방향을 이용하고 있다.


KTX·SRT 하행선 승하차 이용객을 비교하면 80%가 익산역에서 거의 하차를 하고, 나머지 20%만 남아 거의 빈자리 상태로 하행하는 것이다.


향후 KTX·SRT 증편에 따라 익산역 승하차 인원은 KTX 11.6%, SRT 26.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럼에도 익산 이하로는 철도승객 수요가 20%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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