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SA 선봉장’ 선 대한항공, 레고처럼 무인기 장비 갈아 끼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16 09:07

16일 국기연과 기술 협약…2029년까지 193억 투입, 모듈화 연구
LIG넥스원 등과 컨소시엄 구성…저피탐 무인 편대기 개발도 순항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공동 개발해 현재 추진 계통 지상 시험을 진행 중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LOWUS, Low Observable Wingman UAV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공동 개발해 현재 추진 계통 지상 시험을 진행 중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LOWUS, Low Observable Wingman UAV System) 2호기 실물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현장에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여러 종류의 임무 장비를 자유롭게 교체·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무인기 플랫폼'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대한항공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다종 임무장비 운용을 위한 개방형 무인기 플랫폼 기술'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대한항공이 해당 과제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후 4개월간의 협의 끝에 맺은 결실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2029년 5월까지 약 19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무인 편대기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주된 목표는 각종 센서와 임무 장비를 모듈화해 필요에 따라 손쉽게 장착하고 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국방무인체계 계열화·모듈화(K-MOSA)' 정책의 실제 적용 사례가 될 전망이다. K-MOSA는 표준화된 아키텍처를 통해 무인 체계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장비 교체를 통해 운용 유연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방산 업체는 표준화된 기체와 장비를 저렴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고, 군은 상황에 맞춰 장비를 교체하며 유지·보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과제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LIG넥스원·리얼타임비쥬얼·MNC솔루션 등 국내 무인기 분야 전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임무 장비 개발·임무 효과도 분석·전자식 체결 장치 개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무인기의 경제성과 작전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적기에 개발하겠다"며 “K-MOSA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을 무인 편대기 체계에 적용해 미래 항공 작전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국방 자주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차세대 전력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 비행시제 1호기를 출고한 데 이어 현재 2호기의 총조립을 마치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부터 초도 비행 및 시험 검증에 돌입해 2027년까지 유인기와 무인기가 협동 작전을 펼치는 유·무인 복합 비행 시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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