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여수 공장 사업재편안 제출…범용재 비중↓
모빌리티·IT산업 스페셜티 소재 개발·공급 확대
비핵심 사업 정리…“작년부터 1.7조원 유동성 확보”
▲전남 여수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 재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공장을 중심으로 NCC 설비 통합·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정부가 제시한 시한보다 한달여 앞선 지난 11월 대산 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사업재편안에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 뒤 양사의 중복 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산업통상부에서 사업재편 내용을 심의 중이다. 내년 1월 중에는 승인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여수 산단에서도 롯데케미칼은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사업재편안을 추가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범용사업 축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370만톤 규모의 NCC 감축 목표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향후 채권단 실사에도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전남 율촌에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하고 지난 10월부터 일부 라인의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되는 연간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공장으로, 모빌리티와 정보통신(IT) 등 주요 핵심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기지를 통해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늘렸다.
울산에서는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를 통해 올해 6월부터 20메가와트(MW) 규모의 첫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년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내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해 누적 80M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도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통해 국내 최대인 450바(bar) 규모의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하고 1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소재도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일본 도쿠야마 기업과 합작해 운영 중인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 한덕화학은 경기도 평택에 약 3만2400㎡(9800평) 규모의 신규 부지에 현상액 생산시설을 추가 구축하고 있다. 신규 생산시설은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TMAH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 미세 회로 패턴을 그리는 공정의 핵심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비효율 자산·사업을 매각하고 미래 성장성이 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재무 건전성 제고도 추진 중이다. 미국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LCLA)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 회사 LUSR를 청산하고, 파키스탄 테라프탈산(PTA) 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등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의 지분을 정리하며 약 1조7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속한 사업재편 이행에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며, 나아가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활동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