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석탄발전, 52년 만에 첫 동반 하락…“역사적 전환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1.13 13:11

2025년 석탄발전량 중국 -1.6%, 인도 -3%
재생에너지 급증이 주요 요인…탄소배출 전환점

Trump Air Pollution

▲(사진=AP/연합)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과 인도의 지난해 선탄 발전량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나라에서 석탄발전이 같은 해 동시에 줄어든 것은 52년 만이다. 2025년 양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한 결과로, 글로벌 탄소 배출 흐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기후 전문 매체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인도의 석탄발전량이 전년 대비 3.0%(57테라와트시·TWh) 감소했고, 중국은 1.6%(58TWh) 줄었다고 밝혔다. 양국에서 석탄발전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1차 오일 쇼크가 발생했던 1973년 이후 처음이다.


CREA는 지난해 두 나라에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대폭 늘어나 전력 수요 증가분을 상쇄하면서 석탄 발전이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5% 증가했음에도 석탄발전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풍력 발전설비 신규 설치량은 각각 300기가와트(GW), 100GW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450TWh 증가했고, 원자력 발전은 35TWh 늘었다. 이로써 수력발전을 제외한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분은 전력 수요 증가분(460TWh)을 웃돌았다.


건설 부문에서도 중국의 석탄 소비는 줄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철강, 시멘트 등 건설 자재 생산이 둔화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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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의 석탄발전 증가율(전년대비) 추이(사진=카본브리프)

인도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가 석탄발전 감소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화한 날씨로 인한 냉방 수요 감소, 전력 수요 둔화는 각각 36%, 20%의 비중으로 석탄발전 감소에 기여했다. 재생에너지가 석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태양광 35GW, 풍력 6GW, 수력 3.5GW를 새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가는 전년 대비 44% 확대됐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71TWh 증가했지만 전체 발전량 증가는 21TWh에 그쳐 화석연료 발전이 감소했다.


다만 인도의 재생에너지 발전의 증가 속도는 2019~2024년 평균 전력 수요 증가(연 85TWh)나 2026~2030년 전망치에는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석탄발전의 구조적 감소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추가로 가속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CREA의 로리 밀리비르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에서 석탄발전이 모두 하락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며 “글로벌 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의 전력 부문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탄소배출 증가분의 93% 차지했다. 탄소 배출이 정점을 달성할 여부는 사실상 중국과 인도에 좌우되는 셈이다.


다만 향후 과제도 적지 않다. 양국은 여전히 석탄발전 설비를 건설 중이다. 건설 중이거나 허가된 프로젝트가 모두 완공될 경우 중국은 석탄발전 설비가 28%, 인도는 23%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 수력발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이달 인도의 석탄발전이 다시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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