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반서방 구분없이 평화위 초청장 뿌리는 트럼프
한국·일본도 초청장 대상에 포함…北·中은 제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설립한 평화위원회 참여를 주요국 정상들에게 촉구하는 가운데,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프랑스를 관세로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은 한국에도 평화위원회 합류를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평화위원회 참여를 사실상 거부한 것과 관련해 “그는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를 부과하겠다"며 “그러면 그는 (평화위원회에) 참여하겠지만만,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은 프랑스가 평화위원회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 16일 전후 가자지구의 통치와 재건을 감독할 최고 의사결정기구 평화위원회 초대 집행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이 기구에 참여한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평화위원회 헌장 사본에 따르면 “위원회는 분쟁의 영향을 받거나 분쟁의 위협을 받는 지역에서 안정성을 증진하고 합법적인 통치를 회복하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라고 명시됐다.
의장에겐 회원국 가입과 탈퇴와 관련한 광범위한 결정권이 부여됐고 이 결정은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뒤집을 수 있다. 차기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다. 회원국의 임기는 3년이지만,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를 출연한 회원국에는 임기 제한이 없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을 대시한 새로운 국제지구 창설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독일, 호주, 캐나다 등 서방 국가뿐 아니라 러시아, 벨라루스 등 '반서방' 국가에도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보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한국(South Korea)도 초청장 목록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북한은 이 목록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블룸버그는 “초청 대상국 모두가 초청장을 확인한 것은 아니며, 해당 명단 역시 최종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통제권 주장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그것을 확보해야 한다. 그들은 보호할 수 없다"면서 덴마크를 배제하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이번주 다보스 포럼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NBC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합의가 없을 경우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100% 실행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무력을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을 상대로 2월 1일부터 대미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6월 1일에는 관세율이 25%로 인상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며 동맹국을 향한 압박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