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설계수명 20년 넘긴 노후 풍력 81기…도로 인접 많아 ‘안전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2.04 16:59

2006년 가동 영덕풍력 24기 중 1기 쓰러져 도로 덮쳐
설계수명 20년 된 1세대 상업용 풍력발전 전국 81기
타워 높이 100m, 블레이드 60m…사고 시 안전 위험
기후부 “전국 노후 육상풍력 안전 점검 계획 수립 착수”

2일 오후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서 풍력발전기가 파손돼 쓰러져 있다

▲지난 2일 오후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서 풍력발전기가 파손돼 쓰러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육상 풍력발전기 전도 사고를 계기로 노후 풍력발전기의 안전관리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보통 설계수명이 20년인데, 올해 운영기간이 20년이 된 풍력발전기는 전국에 81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노후화된 풍력발전기 현황. 참고= 한국에너지공단 풍력기 위치정보

▲올해 운영기간 20년된 풍력발전기 현황. (단위: MW, 기) 참고= 한국에너지공단 풍력기 위치정보

4일 한국에너지공단의 '풍력기 위치정보'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운영기간이 20년이 된 육상 풍력발전기는 총 81기로 집계됐다. 이번에 사고가 난 영덕 풍력발전기 24기를 제외하고도 57기의 노후 풍력발전기가 더 있다. 이 발전기들은 모두 2006년에 구축된 우리나라 1세대 상업용 풍력발전기들로, 설비 노후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보통 풍력발전기의 설계수명은 20년이다. 설계수명이 지나도 안전 점검을 거쳐 몇 년 더 운영할 수는 있다. 이번에 사고 난 영덕 풍력발전기도 정기검사 및 지난해 미국의 전문기관을 통한 별도의 종합 안전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사고가 발생해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에는 영덕 풍력단지처럼 도로 인근에 위치한 노후 풍력발전기가 포함돼 있다. 제주 신창풍력 0.85MW급 2기와 제주 한경풍력 1.5MW급 4기와 3MW급 5기도 도로 인근에 설치돼 있다. 한경풍력 3MW급 5기는 지난 2007년에 설치돼 운영기간이 내년에 20년에 이른다.


그외 강원 지역에는 2006년에 건설된 양양 육상풍력 1.5MW급 2기가 양양 양수발전소 댐 인근에 위치해 있다. 강원풍력 2MW급 49기는 대관령 삼양목장 인근의 산 중턱에 설치돼 있다.



전북 군산 비응도에 위치한 군산풍력발전단지도 설비가 노후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 단지는 총 0.79MW급 10기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07년에 설치돼 군산시 군장산단 내 방파제에 자리잡고 있다.


노후 풍력발전기의 안전성 문제는 지난 2일 경북 영덕풍력발전기의 사고로 불거졌다. 영덕읍 창포리에 2005년 1.65MW급 풍력발전기 24기가 완공돼 2006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가운데 1기가 블레이드 파손으로 상부 구조물이 균형을 잃고 도로로 전도됐다.


일반적으로 육상 풍력발전기 크기는 타워 60~100m, 블레이드 약 40~60m이고, 철제 구조물로 만들어져 파손으로 도로 차량을 덮칠 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사고 당시 순간 풍속은 초속 12.4m로 발전기가 가동되는 적정 풍속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발전기의 정지 기준 풍속인 초속 20m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풍력발전기는 초속 3m에서 시동해 초속 13m에서 정격출력에 도달하고 초속 20m 이상에서는 자동으로 운전을 멈춘다.



영덕군은 사고와 관련해 발전사인 영덕풍력이 오는 13일까지 사고 발전기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한 점검 계획을 마련 중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다른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계획 수립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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