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사이트] 전력수요 폭증에 가스터빈 ‘품귀 현상’…두산에너빌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2.05 14:21

1월 기준 미국 건설 중인 가스발전 용량 29GW, 작년 2배
태양광은 간헐성, 원전은 건설 길어 상시 공급 가능한 가스발전 주목
가스발전소 건설기간 통상 3~4년에서 최근 6~7년으로 더 걸려
두산에너빌 세계 4번째 대형터빈 개발 성공, xAI 공급으로 성능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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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타 창원 공장에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최종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인공지능(AI)발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으로 가스터빈의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세계 4번째로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5일 오일프라이스닷컴이 인용한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EM)의 글로벌 석유 및 가스 플랜트 트래커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미국에서 건설 중인 가스발전 용량은 29기가와트(GW)로, 일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일례로 퍼시피코 에너지는 텍사스주에 미국 최대 규모인 7.65GW 규모의 가스발전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텍사스주 환경품질위원회(TCEQ)로부터 대기오염방지 허가도 취득했다. 발전소는 가스전 바로 인근에 지어지며, 생산 전력은 바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공급돼 주민들의 전력 공급 방해를 최소화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7월 전력시장보고서에서 글로벌 전력 수요가 데이터센터 영향에 힘입어 2024년 4.4%에서 2025년에는 3.3%, 2026년에는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4년 약 180TWh이며, 2030년에는 2024년 대비 240TWh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공급 전력으로는 가스발전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태양광은 하루 발전량이 제한적이고, 원전은 건설기간이 너무 길다. 반면 가스발전은 가스 공급만 유지된다면 발전량이 24시간 일정하고 건설기간도 원전보다는 훨씬 짧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천연가스는 전력 수요 증가와 24시간 연중무휴 공급 요구로 인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이다. 천연가스는 모든 에너지원 중 가장 유연하며 미국에 풍부한 자원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을 중심으로 가스발전 건설이 늘어나자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발전소의 핵심기기인 터빈의 품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통상 가스발전 건설 기간은 3~4년 수준인데, 최근에는 터빈 납기가 지연되면서 6~7년으로 늘어났다.


대형 가스터빈은 세계 4개사만 제조가 가능하다.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미쓰비시파워, 그리고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수년간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 개발에 집중 투자해 왔다. 현재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제작 기술을 확보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최근 실증 운전과 공급 실적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테슬라의 계열사인 xAI와 가스터빈 5기 공급계약을 맺으며 품질과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두산은 단순 터빈 제작을 넘어 설계·제작·정비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발전 시장에서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LTSA)가 핵심 수익원으로 평가되는 만큼, 초기 장비 공급과 연계한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전력시장 환경 변화 역시 두산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AI 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각국이 전력망 안정성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설정하면서 가스발전 수요가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병행되는 상황에서도 가스발전은 전력계통 유연성 확보 측면에서 필수 설비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발전원 간 경쟁 구도가 아니라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가스터빈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규 제작 역량을 갖춘 기업들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쟁사 대비 실적 확대 속도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형 가스터빈 시장은 장기간 운전 신뢰성과 운영 실적이 수주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향후 국내외 실적 확보 여부에 따라 글로벌 시장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AI 산업 성장과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스터빈 시장이 중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발전설비 공급망 재편 흐름 속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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