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넘어선 ‘카카오뱅크’…‘신사업’으로 격차 벌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2.17 17:03

작년 순이익 4803억 ‘역대 최대’
부산은행 제치고 지방은행 따돌려

사업자 대출, 비이자수익 확대 주효
외국인·M&A 등 사업 다각화 예고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지방은행을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성장 제약 속에서 비이자수익을 크게 늘리며 성장에 속도를 냈다.


올해는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8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1%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지방은행 순이익을 넘어선다. 지방은행 1위인 BNK부산은행은 43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카카오뱅크와 약 400억원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3895억원, 경남은행 2928억원, 광주은행 2883억원, 전북은행 218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간 실적 희비도 갈렸다. 부산은행과 iM뱅크, 광주은행은 전년 대비 7%, 6.7%, 5.8% 각각 성장했지만, 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은 5.6%, 4.4% 오히려 감소했다. 5개 지방은행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2.6%에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개인사업자 중심의 기업대출 시장을 공략하며 여신 자산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순이자이익은 1381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비이자수익도 크게 개선됐다. 플랫폼·수수료 수익 확대 등에 따라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급증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1013억원) 대비 9.1% 감소했다.


올해는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이 정통 금융 서비스에 매달려 있는 사이,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은행 강점을 살려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국인 등 새로운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2분기에 외화통장, 4분기에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공개한다. 외국인 서비스는 계좌 개설, 해외 송금, 체크카드 등 핵심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AI 서비스까지 다국어로 지원할 예정이다. 고객이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1분기에는 카카오뱅크의 AI 기술을 활용해 모임에 적합한 문구 등을 제안하는 AI초대장도 내놓는다.



수수료·플랫폼 부문도 강화한다. 대출 비교 서비스에 개인사업자, 자동차 금융을 추가하고, 2분기에는 머니마켓펀드(MMF), 가상자산, 주식매매 등을 아우르는 투자 탭을 신설한다. 3분기에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조회할 수 있는 가상자산 서비스도 확대한다.


태국 가상은행 설립 과정에 카카오뱅크의 기술을 심는 등 해외 사업도 집중한다. 인수·합병(M&A)도 연내 목표로 검토 중이다. 결제와 캐피털 사업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특히 캐피털사 인수는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방은행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협력도 병행한다. 인터넷은행 강점인 비대면 접근성과 지방은행이 가진 안정적인 금융 노하우를 더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전북은행과 개인신용 공동대출 상품인 '같이대출'을 출시했다. 정부가 공동대출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업대출 공동대출 상품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출 성장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카카오뱅크는 결제사, 캐피탈사 M&A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와 이익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피력했다"며 “성공 DNA가 계승될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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