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한 대외정책으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심리가 시장에서 부각됐지만 정작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주식을 1000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캐나다에서도 미국 주식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 재무부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비(非)미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7201억달러(약 104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3075억달러(약 446조원) 대비 134% 급증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미국 증시에 변동성을 키웠지만 인공지능(AI)이 기업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매수세를 견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며 금융시장에서는 셀 아메리카가 심리가 확산됐었다.
이와 관련해 아카디안 자산운용의 오웬 라몬트 부사장은 “적어도 주식시장에서는 셀 아메리카는 과장된 이야기"라며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미국 예외주의이며, 미국 기술주를 극단적으로 선호하는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는 노르웨이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노르웨이는 지난해 미국 주식을 818억달러(약 118조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이는 2024년 매수 규모의 약 세 배에 달한다.
2024년 미 주식 최대 매수국이었던 싱가포르는 작년에도 790억달러(약 114조원)를 순매수하며 노르웨이 뒤를 이었다. 한국 역시 주요 매수국 중 하나로, 지난해 미국 주식을 736억달러(약 53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배 급증한 규모다.
2024년에 미국 주식을 가장 많이 매도했던 캐나다는 지난해 106억달러(약 15조원) 사들이는 등 매도국에서 매수국으로 전환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캐나다 내 반미 정서가 고조된 와중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언급하면서 도발을 이어왔다. 이에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캐나다산 항공기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3년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 주식을 341억달러(약 49조원)어치 처분했으며, 이는 쿠웨이트(365억달러·약 52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도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