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가구 뜬다]⑤ 1인 여행도 좋지만 ‘취미 여행’은 함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2.20 06:40

1인 여행, 혼자 즐기는 여행의 ‘해방감’과 ‘쓸쓸함’ 공존
‘취미 여행’이 해결책…공통 관심사로 자연스러운 관계 형성
홀로 즐기는 여행 ‘자유’와 패키지여행 ‘계획성’으로 효율 높여
하나투어 ‘밍글링 투어’, 2030세대 맞춤 취미여행으로 인기

취미 여행

▲공통된 취미를 매개로 모르는 사람들과 여행을 즐기는 '취미여행'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요가 취미여행 참가자들이 함께 요가를 하고 있다. 사진=백솔미 기자

1인 가구는 어마어마한 자유를 누리지만 동시에 외로움에도 허덕인다. 일상뿐만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방감을 만끽하기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더욱 감정이 북받친다. 이들은 홀로 떠난 여행에서 하루 이틀은 괜찮다가도 사흘째부터 뭔가 허전하다를 되뇐다.


혼자 여행을 할 때에는 자신의 의식 흐름에 따라 이동하고, 식사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다 보니 결국 말동무를 찾게 된다. 1인 가구이지만 여행지에서 만큼은 1.5가구를 원한다.


그 선택지는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인 자유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쓸쓸함을 덜어낼 수 있는 '취미 여행'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공통된 취미 하나로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동일한 취미를 공유하지 않았다면 평생 만날 기회가 없었을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게 된다.



취미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를 들여다 보고, 나만의 관심사에 더욱 빠져들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지 않아도 된다. 굳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순간의 상황을 받아들이면 된다. 부담감이나 압박, 강요 등의 단어가 들어올 틈이 없다.


이러한 특징으로 취미 여행은 2030세대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패키지여행 상품과 비슷하게 일정에 맞춰 이동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취미 중심으로 짜여 있어 필수로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쇼핑을 하는 항목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같이 움직여도 좋지만 숙소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도 문제되지 않는다. 혼자 여행을 즐길 때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요가원을 중심으로 '요가 리트릿(retreat)'이 증가하는 추세다. 리트릿(retreat, 후퇴·철수)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증가로 웰빙·디지털 디톡스 트렌드가 떠오르는 추세를 가리키는 말로, 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수련을 통해 내면을 탐구하는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정은 요가 등 취미를 최우선으로 최소한의 일정으로 구성돼 관광보다 수련이 목적인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요가 리트릿'을 경험한 여행객은 “요가를 좋아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국에서 모인 낯선 사람들과 행복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굉장히 놀라웠다"며 “취미 여행은 '혼자'라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돕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이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선물해준다"고 말했다.


여행사 중에는 하나투어가 취미 여행 취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섞이다', '어울리다'의 뜻을 지닌 영단어 '밍글'(mingle)과 '투어'(tour)가 합쳐진 신조어 '밍글링 투어'라는 이름으로 프리다이빙, 로드트립, 스쿠버다이빙, 미식투어, 스노클링, 트레킹 등을 주제로 상품을 기획했다. 상품 구매 조건은 2030세대(1988년~2007년생)로, 1인 예약 시에는 동일 성별로 방을 배정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밍글링 투어'는 취향 공동체와의 소통과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인기가 높다"며 “앞으로도 더욱 만족도 높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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