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위기 최고조…금값, 국제유가만큼 오르지 못한 이유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2.20 17:25

美, 이란에 핵 협상시한 ‘열흘’ 제시
악시오스 “대규모 군사작전 가능성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WTI, 이번주 6% 급등
금값은 0.31% 하락, 强달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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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미국이 중동지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집결시키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국제유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우리는 (핵)합의를 얻어 내든지 아니면 그들(이란)에게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며 협상 시한으로 열흘을 제시했다. 이어 “(10일은) 충분한 시간일 것"이라며 “10~15일이 거의 최대 한도"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12월 시작된 이란 반정부시위를 계기로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란에 핵협상 재개를 압박해왔다.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우라늄 농축)의 완전 중단과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포함한 포괄적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의 완전한 폐기나 탄도미사일 포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핵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결렬에 대비해 중동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며 이란을 압박 중이다. 특히 전날부터는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집결시켜 중동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번 군사작전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붙잡아 갈 때 감행했던 정밀 타격 작전과 비교해 본격적인 전쟁에 가까운, 수주 간에 걸친 대규모 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기 직전에 2주일이라는 시한을 언급한 뒤 그보다 이른 시점에 기습 작전을 감행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시한이 다가오기 전에 군사작전 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역내 미군 기지와 자산을 정당한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은 긴장이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으며 전쟁을 먼저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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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이렇듯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는 치솟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일 한국시간 오후 5시 14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6.61달러에 거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약 6%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 상승률은 16%에 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경계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미 지난 17일 미국의 군사 위협에 대한 맞불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수 시간 봉쇄하고 실사격 군사 훈련을 벌였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원유 공급과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때 주목받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027.24달러로 5000달러선을 재탈환했지만 주간 상승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0.31%에 그쳤다. 연 상승률도 15%로 WTI 가격 상승률에 소폭 못 미친다.


인베스팅닷컴은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달러 강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신호에 짓눌렸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약달러 흐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최근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금리를 크게 인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연준이 최근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다시 오를 경우 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97.964를 기록하고 있다. 주간 상승률은 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같은 상승폭은 작년 10월 첫째주(1.17%) 이후 가장 크다.


그럼에도 BNP파리바,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올해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금값 상승을 이끌어온 중앙은행들은 지정학적·금융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여전히 금 보유 확대에 적극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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