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 CEO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 무대…‘한국의 AI’ 글로벌 소개
“AI 시대, 음성이 핵심 인터페이스”…진화한 보이스 에이전트 비전 제시
“세계 AI의 표준, 모두를 위한 AI 함께 만들자”…글로벌 통신사에 협력 제안
▲MWC26 개막일 기조연설에 나선 홍범식 LG유플러스 CEO의 모습.
홍범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콜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통신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사례로, LG유플러스는 물론 LG그룹 내에서도 MWC 공식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중심 AI(Humanizing Every Connection)'를 주제로 연단에 선 홍 CEO는 수많은 AI 기술과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일수록 음성이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진화된 보이스 에이전트 '익시오'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CEO는 최근 해외에 거주하는 아들로부터 '할아버지가 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달받은 경험을 소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문자나 이메일로는 느낄 수 없는 벅찬 감정의 순간을 공유하며, 음성이 지닌 고유한 힘을 환기했다.
그는 “우리는 하루 평균 5분 정도의 음성 통화를 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의 교류가 일어난다"며 “의미 있는 순간을 나눌 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전화 통화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기술 혁신의 속도와 달리 통화 경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홍 CEO는 “수많은 기술 혁신에도 통화 경험은 거의 변하지 않은 채 남아 있고, 어느 순간부터는 전화 통화가 불편한 일이 되어버렸다"며 “음성이 다시 한 번 사람들을 연결하는 본질적인 수단이 되도록 AI 콜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익시오의 주요 기능도 소개했다. 스팸과 같은 의심 신호를 사전에 감지하고, 통화 맥락 속에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안심 기능은 물론, 통화 중 AI를 호출해 궁금한 내용을 즉시 검색할 수 있는 편의 기능 등을 통해 기존 통화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LG그룹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기반으로 익시오의 온디바이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강화와 통화 경험 개선 효과로 익시오 이용자의 고객추천지수(NPS)는 상승하고, 고객 이탈률은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홍 CEO는 “지금까지는 사람이 명령해야 수행하는 AI 비서였다면, 이제는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서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며 익시오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기조연설 중간에는 LG유플러스의 '사람 중심 AI' 철학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엄마가 예전에 해줬던 음식의 맛을 그리워하는 가족들이 익시오를 통해 '비밀 레시피'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레시피의 단서를 찾지만 결국 그 맛을 완성하는 것은 흩어져 있던 가족 간의 재회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AI 기술을 통해 연결의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회사의 시선을 진정성 있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CEO는 “스마트 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 AI 에이전트, 나아가 피지컬 AI까지 다양한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에는 음성이 그 중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며 “결국 나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일상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진화된 보이스 에이전트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음성이 우리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보다 인간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홍 CEO는 “익시오는 한국이 추진하는 AI 대중화의 대표 사례로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지만, 범용 AI 비서로 도약하는 여정은 LG유플러스 혼자만의 힘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음성 통화의 새로운 표준이자 '모두를 위한 AI'"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통신사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면, 통신사가 음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드는 글로벌 AI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LG유플러스가 꿈꾸는 미래에 공감한다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고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설은 한국의 대표 AI 서비스인 익시오를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서비스 수출을 넘어,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AI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울러 홍 CEO가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사람중심 AI' 철학을 세계 시장에 공유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있다. 그의 기조연설은 GSMA 라이브 중계 채널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실제로 다수 기업으로부터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