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톺아보기] 유정복 “인천 바다는 보물창고, 섬은 보물섬” 강조...해양도시 전략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09 04:05

생활형 해양교통망 구축·섬 관광 활성화로 도시경쟁력 확대

유정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바다는 보불창고(寶物倉庫)이고, 섬은 보물섬(寶物島)"이라고 강조했다. 제공=인천시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다소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으나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 인천이 해양도시라는 점이다. 인천의 바다 면적은 육지 면적의 수십 배에 이른다. 도시를 둘러싼 넓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 인천의 역사가 다시 쓰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다가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던진 화두는 “인천 바다는 보물창고(寶物倉庫)이고 섬은 보물섬(寶物島)입니다"이다.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으로 인천 바다를 표현했다. 이 한 문장은 인천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자 도시 전략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인천의 성장서사는 항만과 산업, 그리고 공항을 축으로 전개돼 왔다. 하지만 이제 인천은 또 하나의 전환점 앞에 서 있다. 육지 중심의 도시 성장 공식을 넘어 바다와 섬을 새로운 도시경쟁력의 핵심자산으로 끌어올리는 '해양도시 전략'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가장 큰 자산은 단연 바다...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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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바다는 인천의 미래를 담고 있는 미래의 소중한 자원이다 사진은 중구 용유도 거잠포구. 제공=인천시

인천의 바다 면적이 육지보다 더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면적은 약 1069.55㎢이며 이 가운데 바다 면적은 613㎢로 전체의 57%를 차지한다. 반면 육지 면적은 456㎢로 43% 수준에 머물러 바다가 육지보다 약 1.34배 넓은 셈이다.


인천 앞바다에는 모두 168개의 섬이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도만도 40여개에 달한다.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인구시장을 바로 곁에 두고 이처럼 풍부한 섬 자원을 보유한 도시는 국내에서 사실상 인천이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리적 특징이 인천을 국제항만도시로 성장시킨 기반이 됐다고 평가한다.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국가 물류와 교통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인천은 해양 중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 섬들은 가능성보다 불편함의 상징에 가까웠다.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다. 배편은 관광객에게는 번거로운 이동수단이었고 섬 주민들에게는 일상의 제약이 되기도 했다. 유 시장이 해양정책의 출발점을 '교통혁신'에서 찾은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인천은 바다를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시민 삶의 공간으로 끌어올리는 전환점에 서 있다. 유 시장은 그동안 인천의 해양과 섬 지역이 도시 미래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해양·섬 관광 활성화와 연안교통 혁신을 통해 바다를 생활권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비전의 중심에는 교통과 관광을 결합한 생활형 해양교통망 구축과 'i-바다패스'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바다를 보다 가까이 누릴 수 있는 해양도시 인천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섬을 관광과 생활의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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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테마아일랜드 관광단지 위치도. 제공=인천시

인천시는 섬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강화군과 옹진군을 중심으로 수십 개의 섬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백령도에는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곶해변 일대에는 해안 산책로와 문화공간이 조성되고 섬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대청도와 소청도는 역사와 종교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진행 중이다.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 관광 코스 조성도 그중 하나다.


덕적도와 연평도 역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탔다. 해안경관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와 주민 생활 편의시설이 확충되면서 섬은 관광과 정주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무인도를 활용한 해양관광 개발 구상도 검토되고 있다. 인천의 섬들이 해양관광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무인도 가운데 하나인 선미도에는 식물원과 테마파크 등을 포함한 관광단지 조성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의 섬이 이같이 해양관광 산업의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출발지·항로 한눈에 보이는 생활형 교통지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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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섬 통합 디자인 개발사업'으로 완성된 인천섬 항로 노선도. 제공=인천시

특히 시는 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모든 연안여객선을 생활교통망으로 전환하는 거대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과거 섬으로 가는 여객선은 단순 관광 이동수단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시민 일상과 관광이 결합된 생활형 교통지도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는 △연안여객선 출발지와 항로정보의 통합공유 △스마트폰 기반 정보시스템 구축 △정기운항시간 통합안내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시민들이 “바다를 지하철처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여객선 운항 정보와 섬 관광지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구축은 섬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큰 편의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이런 체계화는 섬의 일상적 이동과 관광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첫 단계다.


i-바다패스... 교통·관광 통합전략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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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i-바다패스.를 설명하고 있다. 제공=인천시

가장 혁신적인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인천 i-바다패스'다.


시는 지난해부터 연안여객선 요금을 시내버스 요금 수준으로 낮추며 전국 최초로 해상교통을 준공영 체계로 전환했다. 인천시민은 모든 섬 여객선을 편도 1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타 지역 주민도 관광 목적으로 섬에 1박 이상 머물 경우 운임의 약 30%만 부담하도록 지원 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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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 모습. 제공=인천시

이 제도는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준 인천 섬 방문객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i-바다패스를 이용한 관광객이 약 84만명에 달했다. 한 해 전보다 i-바다패스 이용객은 30% 이상 증가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지역경제도 크게 활성화됐다. 섬 지역의 관광매출이 직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섬 주민과 상인들은 늘어난 관광객으로 새로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덕적도 시범적용과 모바일 확산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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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 바다역 전경. 제공=인천시

시는 덕적도를 i-바다패스 모바일 체험의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디지털 플랫폼 확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덕적도는 인천 앞바다의 대표적인 섬으로 아름다운 해안선과 다양한 체험관광자원으로 유명하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예매 △실시간 운항 정보 △관광 추천 루트 △지역 상권 정보 등을 한 번에 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이 섬 여행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향후 인천지역 전체 섬으로 모바일 서비스가 확대되면 인천 앞바다의 모든 섬이 하나의 생활·관광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셈이다. 즉 모바일 기반의 생활형 교통 성격과 관광 콘텐츠가 하나로 융합되는 것이다.


터미널·크루즈 관광도 '최고 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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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관광객들의 모습. 제공=인천시

이와함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국제크루즈터미널 이용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며 코로나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이는 덕적도 등 신규 항로 개설과 막대한 요금 지원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인천항이 섬으로 향하는 관문이자 주요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천 크루즈 산업이 지난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해양관광 허브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은 총 3만3755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제 크루즈 입항 횟수는 32항차에 달했고 총 승객 수는 약 7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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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한 MSC Cruise사의 MSC 벨리시마(Bellissima)호. 제공=인천항만공사

특히 '플라이앤크루즈(Fly & Cruise)' 상품 확대가 관광객 증가를 견인했다. 전년 5항차에 불과했던 해당 상품은 지난해 15항차로 늘었으며 글로벌 선사 노르웨지안크루즈라인(NCL)이 인천을 모항으로 12항차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처럼 인천이 공항과 항만을 동시에 갖춘 지리적 장점을 바탕으로 동북아 대표 크루즈 기항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올해는 입항 횟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글로벌 선사와의 협력 확대, 신규노선 발굴, 테마형 크루즈 상품 강화 등을 통해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은 올해에도 '해양관광 허브도시'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이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불창고와 보물섬의 융합...도시경쟁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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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제공=인천시

유 시장이 말한 “인천 바다는 보물창고, 섬은 보물섬"이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보물창고란 말처럼 인천 앞바다는 무한한 잠재력과 자원을 품고 있다. 이 바다를 시민의 생활권, 지역경제 성장의 기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도시경쟁력으로 급속히 부각하는 상황이다.


섬은 오랫동안 접근성의 한계로 관광자원으로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지만 i-바다패스와 생활형 교통지도 구축 등 혁신적 해양 정책으로 보물처럼 가치가 드러나고 있다. 향후 △섬 체험 콘텐츠 다변화 △지역 특산물·문화행사 연계 △스마트 관광 인프라 확대 △국제 크루즈 루트 개발 등이 더해지면 인천은 대한민국 해양관광의 새로운 표준이 될 전망이다.


여하튼 바다는 인천의 뒤편에 있는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앞마당이고 그 바다 위에 흩어져 있는 섬들은 아직 열리지 않은 미래의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인천이 바다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도시의 다음 100년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불창고의 바다에서 보물섬을 찾아라", 인천의 미래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부연하면 항만과 공항이 인천의 어제를 만들었다면 바다와 섬은 인천의 내일을 결정할 소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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