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판 ‘전재수 리스크’ 부상…야권, 주도권 싸움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20 15:00


합수본 출석하는 전재수 의원

▲합수본 출석하는 전재수 의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추진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19 mon@yna.co.kr (끝)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6월 3일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유력 시장 후보인 전재수(북갑) 의원을 향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도덕성' 공세에 일제히 나섰다.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탄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받으라"고 직격했다. 특히 보좌진의 증거인멸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지역 보좌진은 PC를 밭에 버렸다고 하고, 서울 보좌진은 문을 잠근 채 문서를 파쇄했다"며 “전 의원 지시 없이 가능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압수수색 정보를 어떻게 알았느냐"고도 했다.


주 의원은 또 “통일교 관계자가 현금과 명품시계를 건넸다고 진술했고, 관련 만남 직후 3000만 원이 송금됐다"며 “2018년 전 의원 재산이 1억 원 증가한 점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초선임에도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한 주 의원이 당내 경쟁과 본선을 동시에 겨냥해 공세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도 가세했다. 박 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걸려 있는 문제를 깨끗이 털고 나오는 것이 시민에 대한 도리"라며 전 의원을 겨냥했다. 3선 도전에 나선 현직 시장으로서, 유력 맞상대로 거론되는 전 의원의 도덕성 논란을 정면으로 부각시키며 본선 구도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범야권에 속하는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정 후보는 성명을 내고 “수천만 원대 금품수수와 1억 원대 자금 흐름 의혹은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뿌리째 흔드는 사안이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면죄부 수사'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수사당국을 향해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18시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전 의원은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통일교 측이 한·일 해저터널 사업 등 숙원사업 추진을 위해 정치권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 의원은 조사 후 “모든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보좌진의 하드디스크 폐기 등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는 “나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세를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선 '선거 프레임 경쟁'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야권 후보들이 동시에 도덕성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며 조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주진우 의원은 당내에서 박형준 시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동시에,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전 의원을 겨냥해 이중 포석을 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시장 역시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도 본선 경쟁자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병행하고 있고, 정이한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보완하기 위해 강한 도덕성 공세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야권 후보들이 각자의 입지와 전략에 따라 전재수 의원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도가 형성됐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이번 도덕성 공방이 부산시장 선거 전체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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